시쉬포스의 바위덩어리 _유화자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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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쉬포스의 바위덩어리

유화자 박사_교육학

시쉬포스(Sisyphus)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인물이다. 시쉬포스는 고린도
(Corinth)의 왕으로 제우스(Zeus)신의 분노를 사게 되었다. 제우스신(神)은 
그의 분노에 대한 벌로 시쉬포스에게 지옥 탈터러스(Tartarus)에서 큰 바위
덩어리를 높은 산꼭대기까지 밀어 올리는 일을 하도록 명령하였다. 

끝없는 시쉬포스의 바위 굴리기

제우스신의 명령을 거역할 수 없었던 시쉬포스는 자신보다 더 큰 엄청난 바
위덩어리를 산꼭대기로 밀어오리는 일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시쉬포스가 
큰 바위덩어리를 산 정상까지 온 힘을 다하여 밀어 올리면 그 바위덩어리는 
곧 시쉬포스의 손을 떠나 산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그러면 시쉬포스는 땀
을 뻘뻘 흘리며 사력(死力)을 다하여 다시 그 큰 바위덩어리를 산 정상으로 
밀어 올리는 작업을 계속하여야만 했다. 
아무리 시쉬포스가 바위덩어리를 산 정상에 올려놓고 고정시키려 애를 써도 
바위덩어리
는 산꼭대기에만 이르면 곧 그의 손을 떠나 다시 지옥 탈터러스
로 굴러 떨어져버렸다. 시쉬포스는 이 무의미하고 고된 노동을 끝없이 되풀
이해야 하는 비참한 신세가 되었다. 
그 후 역사 속에서 아무 의미도 보람도 없는 무익한 일을 되풀이하는 것을 
‘시쉬포스의 바위덩어리’라 하였으며, 그런 무의미한 일을 되풀이하는 사
람들을 일컬어 ‘불쌍한 시쉬포스’ 라고 부르게 되었다. 
‘시쉬포스의 바위덩어리’와 ‘불쌍한 시쉬포스’는 오래 전 희랍신화에만 
존재하는 인물이 아니다. 창세이래 생명(生命)을 받아 지구촌에 입성한 역
사 속의 많은 사람들이 시쉬포스처럼 그런 무의미하고 불쌍한 삶을 살다 갔
다. 64억이 넘는 현존(現存) 지구촌의 많은 사람들 중에도 이런 불쌍한 시쉬
포스의 ‘바위덩어리 굴리기 인생’을 지금도 되풀이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
다.
인생(人生)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생명의 주인이 누구시며 왜 생
명을 주셨는지, 주어진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등등 소중한 인생의 본
질(本質)과 존재 이유에 대하여 아무것도 모른 채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 자신의 인생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해 
보려는 시도도 없이 하루 하루
를 물 흐르듯 시류(時流)에 따라 그냥 흘러가며 살아가는 것이 대부분의 사
람들의 삶이다. 
현대인의 특징 중 하나는 ‘생각하지 않는 것’(Not-Thinking of Life)이라
고 한다. 굳이 인생을 머리 아프게 생각하지 않아도 인간의 수고를 덜어주
고 삶을 편하게 하는 문명의 이기(利器)들이 사방에 널려 있어서 편히 살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 눈만 뜨면 인간의 본능(instinct)과 감성
(emotion)을 자극하며 본성적인 인생을 즐기게 하는 것들로 주변이 가득 차 
있어서 쉽게 그런 것들에 길들여지며 살고 있다. 그러다가 뭔가 마음대로 안
되면 마치 낡아버린 소모품이나 헌 신발을 버리듯 한 순간에 삶을 쉽게 포기
해 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사람들이 생각하듯이 인생은 아무 생각없이 즐기면서 막 살아도 되
는 그런 존재가 아니다. 또 마음대로 쉽게 포기해 버려도 좋을 그런 무가치
하고 무의미한 존재는 더더욱 아니다. 우주의 주인되시는 하나님의 뜻 가운
데 만물이 창조되었고 지구라는 특정 공간에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대로 하나
님의 최고 최상의 작품으로 등장하게 된 것이 ‘인간’(human being)이다

하나님은 그 인간에게 천하보다 더 귀한 값을 부여하시고, 그들을 통하여 영
광받으시며 기쁨 누리기를 원하신다. 또 인간이 하나님의 복주심 안에서 영
육간에 감사와 기쁨의 삶을 살기 원하신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그런 하나
님을 모르고 자기 존재의 존귀성(尊貴性)과 그 소중한 인생을 사는 바른 방
법도 모른 채 인간의 존귀성을 평가 절하하면서 마음대로 살고 있다. 
어떤 사람은 먹고 마시고 즐기는 것을 인생의 목적으로, 돈 벌어 부(wealth)
를 만끽하는 것을 인생의 의미와 목표로 삼는 사람도 있다. 일부 사람들은 
명예와 권세를 손에 쥐고 사람들 위에 군림하는 재미로, 어떤 이들은 학문
에 심취하여 책 속에서 일생을 보내기도 한다. 또 자신이 선호하는 종교에 
심취하여 생애 전체를 그것을 위해 바치는 사람도 있다. 그렇게 각양각색의 
다양한 인생을 살다 뒤늦게 바른 인생 길을 찾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기독교인은 처음부터 바른 인생 길을 알고 사는 사람들이다. 먹고 마
시고 즐기고, 돈 벌고 명예 얻어 이 땅위의 재미에 취해 사는 사람들이 아니
다. 그런 것들은 삶의 과정에서 필요한 도구일 뿐, 그 자체가 인생의 존
재 
이유와 목적일 수 없다. 

돈과 명예가 삶의 이유일 수 없어 

불쌍한 시쉬포스처럼 아무리 되풀이해도 무의미할 뿐인 ‘땅 위의 바위덩어
리’에 심취하지 말고, 맑고 푸른 하늘을 자주 우러러보면서 그 푸른 하늘 
너머 구름타고 오실 주님 모습 사모하며 오늘 하루도 살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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