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안에서 아내된 분들에게
김병혁 목사_에드먼톤 갈보리 장로교회 협력목사
아내는 자기 남편에게 복종해야
“아내들이여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엡5:22)고 성경
은 주저 없이 권면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복종’이라는 단어에 의문을 갖
지 않기를 소원합니다. 이 말씀에 사용된 ‘복종’에 해당하는 헬라어 단어
를 보면, ‘자신을 무언가의 아래에 둔다(to place) 혹은 정돈한다’(to
arrange)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자신 위에 있는 권세자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는 것을 의미합니다.
바울 사도는 고린도 전서 11장에서 이 상황을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
습니다. “너희가 알기를 원하노니 각 남자의 머리는 그리스도요 여자의 머
리는 남자요 그리스도의 머리는 하나님이시라”(고전11:2)이라고 진술하였습
니다. 여자가 남자를 자신의 머리로 인정하는 행위는 그 남자에게만 제한되
는 행위가 아니라 그 남자에게 권세를 주신 그리스도요, 하나님의 뜻에 순
복
하는 신앙적 고백이 된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남편에 대한 아내의 복종은
억지로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행해져야 합니다.
아내의 복종은 교회가 그리스도께 하듯 해야
그리스도는 교회의 머리이며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그리스도는 교회
를 위해 자신의 몸을 버리셨고 교회는 그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으로 영광의
은혜를 입었습니다. 교회의 사명은 그리스도께서 베푸신 은혜 안에서 그와
함께 즐거워하며 그에게 영광을 돌리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회는
그리스도의 뜻에 전적으로 따라야 합니다. 주께서 오시는 그 날까지 핍박과
고난과 역경이 있더라도 주의 신실하신 약속의 말씀을 의지하며 그 분께서
남기신 말씀을 지키고 보전하며 그대로 행해야 합니다.
남편에 대한 아내의 행위도 이와 같아야 합니다. 물론 남편은 그리스도가 아
닙니다. 따라서 완전하지 못하며 실수 투성이며 허점이 많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의 남편이 하나님의 주권에 따라 여러분의 어떠한 보충과 필요
와 도움을 위해 주어졌다면 마치 교회가 주님을 대하듯 그를 존중하며 따라
야 합니다. 비록 그가 불신자일지라도 하나님
께서 그를 나의 남편으로 세우
셨다면 어떠한 환난과 고난이 와도 그에게 순복해야 합니다(벧전3:1). 그로
인해 핍박이 있거든 여러분의 의의 상급을, 나로 인해 구원의 문이 열리거
든 생명의 면류관을 얻을 것입니다.
아내는 영적 지혜가 있어야
아내들이 모든 일에 있어서 남편의 뜻을 존중하고 따른다는 것은 현실적으
로 매우 힘든 일입니다. 어떤 경우에 있어서는 여성보다 정신적, 의지적, 지
적으로 부족한 남성들이 있을뿐더러 믿음 여부와 상관없이 남성의 거짓되고
잘못된 판단으로 가정을 어려움에 빠트리게 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가장의
명분을 내세워 명백하게 드러난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고 자신의 의지와 목적
대로 가정을 이끌어 갈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믿음 있는 아내는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어디까지 남편
의 뜻을 좇아 갈 것이며, 그에게 순복할 것인가 하는 현실적인 신앙의 문제
가 대두됩니다. 그렇기에 성경은 먼저 현숙한 믿음의 아내가 되기를 원하는
여성들에게 하늘의 지혜를 구할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너희가 어떻게
해할 것을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같이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같이
하여”(엡 5:15).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혼인 생활을 일구어 나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혜가
요청됩니다. 이 지혜로서 남편의 요구와 일을 바르게 판단해 낼 줄 알아야
합니다. 만약 그가 불신자라 할지라도 때로 그의 삶 속에서 나타나는 하나님
의 은혜의 국면을 바르게 포착할 줄 알아야 하며, 믿음 있는 자라할지라도
하나님의 뜻에 위배되는 복종과 요구를 해온다면 단호하게 ‘No’라고 말할
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 모두의 중심(양심)을 보시거니와 남편에
대한 여러분의 순종은 오직 그리스도 안에 있을 때에만 유효한 것이기 때문
입니다(골3:18).
현숙한 아내는 성령 충만해야
결함 많은 남편에게 주께 복종하듯 하는 일은 때로 엄청난 시험과 고충이 아
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어떤 아내들은 처음에는 좀 시도해보다가 나중에는
아예 포기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여성들이 깨닫지 못한 중요한 사실
한 가지가 있습니다. 혼인 관계에 있어서 여성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거룩한
요구-남편이든 자녀든 간에-는 자신의 힘으로 감당해낼 성격의 것이 아니라
는 것입니다. 아내의 헌신과 순종과 복종은
개인의 의지나 각오의 차원에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비록 현실적인 삶 속에 나타나는 일이지만 궁극적으로 영적인 사역
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아내들에게 남편에 대한 복종을 말하기 이
전에 이 일을 가능케 할만한 근원적인 배경을 먼저 소개하고 있습니다.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의 충만을 받으라”(엡5:18)고 말
씀하십니다. 영적 지혜는 아내들로 하여금 현명한 판단에 이르게 할 것이
며, 성령 충만은 오로지 하나님께만 의존하는 믿음을 새롭게 하실 것입니
다.
혼인 생활이 제 힘과 능력으로만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만큼 불경스런 생
각이 없습니다. 그리스도인의 혼인이란 하나님의 능력으로 둘이 하나되는 신
비한 연합을 경험하며, 하나님으로 인해 남편과 아내와 자녀가 있음을 깨달
아 가는 성도의 성화(聖化)됨의 중요한 장(場)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혼인 관계를 통해 우리의 삶의 궁극적 원천 되시는 분이 누구
이시며, 어떤 목적과 가치를 두고 살아가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그런데 이
모든 일이 하나님의 온전한 은혜와 능력으로만 가능케 되기에 우리는 늘 성
령의 인도하
심으로 견인 받아야 할 것입니다. 이 거룩한 사명을 위해 늘 말
씀과 기도로 바른 진리를 깨달아 가는 일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그리스도안에서 아내된 분들이여
여성인 당신에게 한 남편의 아내로서 주신 하나님의 영화롭고 고상한 은혜
를 소중히 생각하십시오. 당신의 남편이 이 진리의 지식을 알든지 모르든지
상관없이, 당신의 남편이 당신을 어떻게 대하든지 상관없이 당신은 이 세상
에서 가장 아름다운 신부로 부름받은 사람입니다.
남편에게 존중과 사랑을 구하기 이전에 당신에게 부여된 아름답고 거룩한 자
태를 드러내 보이십시오. 주께 하듯 남편에게 순종하며, 지혜롭고 성령 충만
한 현숙한 아내의 모습을 자랑삼으십시오. 비록 당신이 처한 현실이 말할
수 없는 고난과 힘듦의 연속일지라도 아내의 단장된 기품을 잃지 말고 끝까
지 주를 의지하며 나아가십시오. 하나님께서 당신의 수고와 헌신과 용기와
도움을 반드시 기억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