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엔 주님의 뜻을 온전히 이루소서!
문창석 목사/부다페스트한인교회
한 해의 막바지에 있는 이 때에 우리 주님의 성실하신 이름으로 문안드립니
다.
모든 사람들이 바라는 아름다운 세상은 아직도 묘연한데 세월은 빠르게 흘러
갑니다. 똑똑하다는 사람들, 꿈이 있다는 사람들이 이루어 보겠다는 파라다이
스는 우리의 현실에서 점점 멀어져가기만 하고 세계 곳곳에서 들려오는 절망
의 신음으로 마음이 저려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갈수록 우리는 우리의 능력을 부인하고 범사에 주님을 인
정하게 하시니 얼마나 감사한지요. 그래서 엎드려 주님을 우러르게 되고, 주
님을 바라게 된다면 그 또한 감사한 일이라 하겠습니다.
지난 1년, 헝가리에서의 사역을 돌아보면 제 개인적으로는 세월을 낭비한 생
각만이 머리에 가득해서 주님께 죄송하고 사랑하는 지체들을 뵐 낯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의 아주 작은 몸짓, 그 수고를 주님께서 외면
하지 않으심을 생각하면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겠습니까? 주님을 찬양합니
다.
교회는 평안한 중에 주님을 예배하고, 말씀을 상고하며 주님을 알아가는 기쁨
을 맛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말씀을 통해 주시는 주님의 뜻을 받들어 섬기기
위해 애써왔습니다. 그리고 성도간 화목을 도모하고, 교회간에 화목을 도모
해 왔습니다. 아직 미완성이지만 이러한 일련의 몸짓이 주님께로부터 시작된
것이기에 포기하지 않아야 하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그동안 우리 교회는 헝가리 사역자들을 돕는 일과 사역자들을 세워가는 일을
계속해 왔습니다. 장애자 사역자를 후원하고 협력하는 일, 개혁교단 신학생(1
명)과 침례교 신학생(4명)을 후원하는 일, 한국인 선교사를 후원하는 일(한
가족), 그리고 유럽 밀알 장애자 선교회와 동유럽 선교사 협의회를 후원하는
일을 해왔습니다.
또한 헝가리계 우크라이나의 한 작은 마을을 지정하여 두루 선교회와 더불어
현지인을 파송하고 그 분으로 하여금 점심 사역과 말씀 사역을 병행하게 했습
니다. 금년 마지막 사역으로 성탄 선물 박스(200개)를 준비했습니다. 수년 전
부터 해 온 이 사역은 쿠트라는 마을의 어린이들에게는
1년에 단 한 번 받아
보는 선물인고로 아예 온 동네잔치가 벌어지게 됩니다.
이번 성탄 선물 박스를 준비하는 데 함께 협력한 교회가 생겨서 얼마나 기쁘
고 감사한지 모릅니다. 독일 두이스부룩 선교교회 담임 목사님인 김성수 목사
와 사모, 그리고 집사 세 분이 선물 박스(200개 중 60개)를 헝가리까지 가져
오시는 수고를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두루 선교회는 여전히 사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선교회는 헝가리 사역
을 마치고 귀국해서 총회 (합신)세계선교회에서 사역하시는 박윤애 선교
사님이 설립하였고, 저는 회장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이버라는 자매(헝가리인)를 파송하여 어린이들 중심의 사역을 하게 했습니
다. 말씀 사역과 점심 사역을 병행했습니다.
감사하게도 금년 하반기에 독일에서 한인교회 사역을 하시다가 은퇴한 목회
자 내외께서 두루 선교회와 협력하여 쿠트 지역에 의료사역을 시작하였습니
다. 사모님께서 한의사로서 독일에서 의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의원을 운영해
오셨는데, 목사님 은퇴하시면서 의원은 축소하고 년 4회 우크라이나를 방문하
여 10여일씩 치료하기로 하셨
습니다.
또 한 가지 감사하며 기도해 주셔야 할 일이 있습니다. 그동안 헝가리에 인
근 지역 선교사들이 지나면서 쉬거나, 힘들 때 잠시 와서 쉴 수 있는 그런 사
역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기도해 왔는데 교회에서 신실하게 섬기
는 진성국, 김대숙 집사 내외분이 선교사의 집을 운영할 마음으로 헝가리에
오려고 하신답니다. 현재 헝가리 교회의 도움으로 초청장을 준비하는 중에 있
는데 초정장이 속히 나오고, 비자가 나와서 이 일을 함께 이루어 갈 수 있기
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이 분들 역시 한인교회를 섬기며 두루와 협력하여 사
역하기로 하셨습니다.
새해엔 주님을 전 삶으로 예배하며, 성도가 아름답게 교제하며, 말씀을 상고
하며 복음을 땅 끝까지 증거하는 가정과 교회로 든든히 세워갈 수 있도록 기
도해 주시고 격려해 주십시오. 한 해 동안 기도와 물질로 저희를 섬겨주셔서
한없으신 주님의 사랑을 더욱 깊이 경험하게 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의 오심을 더욱 깊이 생각하시고 허락하시는 새해엔 주님의 뜻을 온전히
이루소서!
– 부다페스트에서 문창석, 민정심, 서진, 동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