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 목회자 수급, 그 대안은 없는가? _이승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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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 목회자 수급, 그 대안은 없는가?

이승구 목사(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교수) 

한국 교회는 여러 면에서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그런 문제들 중의 하나
로 한편으로는 신학교를 졸업하는 소위 목회자 후보생이 너무 많다는 것과 함
께 아주 역설적이게도 그와는 정반대로 각 지교회(肢敎會)에서 목회자를 찾으
려고 하면 지원자는 많으나 적절한 목회자를 찾기는 어렵다는 문제를 생각할 
수 있다. 소위 목회자 수급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잘 해
결할 수 있는 어떤 방안이 과연 있을 수 있을까? 

우리 현실의 모든 복잡한 문제를 생각한다면 이런 상황에서는 아마도 가장 이
상적이고도 효과적인 방안을 제시하기는 불가능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될 수 있는 대로 여러 사람들이 각기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생각하는 바를 잘 
제시하고, 우리 모두가 그 의견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면서 그 중에서 가장 
효과적인 것들로 여겨지며 가장 바른 것으로 
판단되는 것들을 찾아보도록 해
야 할 것이다. 아마도 그것이 우리가 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먼저 
반드시 해야만 하는 준비 작업일 것이다.

첫째, 신학자들과 신학 교육자들을 중심으로 일종의 ‘신학교 인증 위원회’를 
구성하여 서로 인정할 수 있는 신학교에 대한 실사와 학교 문제 해결을 위한 
제안과 수정 보완을 거쳐 인정할만한 신학교를 인증하도록 해야 한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각 학교에 과연 가르칠만한 교수들이 있으며 합당한 최소한
의 시설을 가지고 있는지를 검토하여 인정할만한 신학교들만을 공인하는 것이
다. 

그리고 이 절차를 아주 분명히 하여 이 인증과 검증이 국가에서 인정하는 것
보다 좀더 내실이 있고 효과적임을 드러내도록 하고, 많은 이들에게 이런 인
증을 받은 신학교들이 과연 어떤 학교인지를 알리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부
지런히 홍보하여 각 교단은 이런 인증 받은 신학교에서 교육받은 이들만을 목
회자로 장립하도록 하고, 각 교회는 이런 분들만을 청빙하도록 해야 할 것이
다.

둘째, 각 학교에서는 신학 인증 위원회에서 정한 수만큼의 학생들을 선발하
여 그 학
생들을 철저하게 교육시키되 무엇보다도 그들과의 인격적인 접촉에 
중점을 두어 교육해야 한다. 이 때 중요한 문제는 각 학교에서 이렇게 졸업
한 학생들에 대해서 신학적으로 서로 교통이 가능한 학교들 간에는 상호 교
차 승인을 하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서, 장로교 정치 제도를 가
지고 있으면서 소위 보수적인 신학을 지향하는 교단들은 그런 특성을 가진 신
학교들을 상호 교차 승인하여 그 졸업생들로 하여금 각각의 해당 교단의 강도
사 고시를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셋째, 각 교단은 본래 신학생을 선발하여 교육하고 시취하여 자격이 있으면 
목회자로 세우는 일을 그야말로 원칙을 따라 수행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신학
교에 보내지는 이들은 일차적으로 각 교회 공동체 안에서 제대로 훈련받고 모
든 교우들에 의해서 다음 세대의 목회자가 되도록 직간접적으로 추천되어야 
하는 이들이다. 

그러므로 교회 공동체에서 제대로 활동하지 않거나 인정받지 못하는 이들은 
후보생을 세워질 수 없는 것이다. 또한 본인도 그런 내적 소명을 가져야 한
다. 이런 이들을 목사님은 추천하여 그들이 노회 앞에서 시취 받도록 
하여 목
회자 후보생으로 세우고, 그렇게 목회자 후보생으로 세워진 이들을 신학교로 
보내어 신학 교육을 받도록 하고, 각 교회는 그 목회자 후보생의 학비와 생활
비를 감당해야 한다. 

그리고 각 학교에서는 이런 목회자 후보생과 그들을 지지하는 교회들과 노회
를 도와 반듯하게 신학 교육을 시키고, 교회와 노회가 그를 지지하므로 아무
런 염려 없이 그 학생이 자질이 부족하면 중도에라도 그만두게 하든지, 공부
의 연한을 연장하여 공부를 더 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제대로 준비
된 이들에게만 졸업장을 부여 할 수 있는 외적인 여건이 주어지면 신학교 교
육은 많이 정상화될 것이다. 

이와 같이 엄격한 과정을 적용한다면 지금 발생하는 목회자 수급 문제를 어
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신학교간 
교차 승인 문제이다. 이 문제가 먼저 해결되어야만 위에서 말한 제안이 의미 
있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각 교단과 신학교의 책임 있는 이들이 기득권
을 포기하고서 이 일을 한다면 신학 교육의 문제도 상당히 해소할 수 있고, 
그 결과로 좋은 목회자들을 많이 만나 볼 수 있는 외
적인 틀을 마련한 것이 
될 것이다. 

이와 같이 되면 그 뒤로부터는 학생들이 가장 의미 있고 필수적인 공부를 할 
수 있는 학교를 찾아 공부하게 될 것이고 따라서 각 학교의 특성이 명확히 드
러나게 될 것이며 그리하여 가장 효과적으로 공부한 이들을 각 교회는 만나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종교 개혁 시대와 같이 진리의 빛을 찾아가며 참 진리
를 배운 대로 각처에 적용하는 일을 많이 볼 수 있게 되기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