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설/ 나누며섬기는교회
저는 가끔 제 삶을 돌이켜보면 ‘승리’와 ‘성공’이라는 이정표를 향하여
미친 듯이 폭주하는 기차의 맨 앞 칸에 탄 사람처럼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온 세상이 무언가를 상대로 ‘승리하자’는 구호를 외치고,
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 ‘성공해야 한다’고 윽박지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승리 그리고 성공이라는 것을 어떤 한정된 상황이나 조건
으로 설정해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좋은 대학에 입학하는 것, 장학금을 타는
것, 안정적인 직장에 취업하는 것, 승진, 혹은 ‘10억 만들기’등의 방법으
로 부자가 되는 것 등등.
그렇다면 우리 기독교인들은 승리나 성공을 어떤 의미로 이해하는 것이 옳을
까요. 요즘 유행하는 TV드라마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아자 아자, 파이
팅!’ 대신에, 기독교인들은 ‘오늘 하루도 승리하세요!’라는 말을 자주 쓰
는데요. 이 말의 뜻이 과연 무엇인지, 어떤 때에 어떤 의미로 사용하는지를
생각해보면 고개가 갸우뚱해지곤 합니다.
시험을 앞둔 친구에게 시험을 잘 보길, 물질적 정신적 어려움이 잘 풀리고 그
로 인해 이로움을 얻길 원하는 마음으로 승리와 성공을 빌어줄 수도 있습니
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세상 사람들의 생각과 별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은 늘 ‘전투 상태’에 놓여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 시리즈 칼럼에서 자주 이야기했듯이 우리 인생의 목적은 ‘하나님을 알
고, 하나님을 영원토록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을 목적으로 삼
고 살아가는 것을 끊임없이 방해하는 적(敵, enemy)이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
가는 목적이 뚜렷한 것과 마찬가지로 사탄이 우리를 괴롭히고 유혹하는 목적
도 단 한가지로 뚜렷합니다.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이 싸움을 해나갈 수 있
습니다.
예를 들어 예배 시간에 조는 것, 우리를 종종 슬프게 만드는 것, 혹은 영화
나 소설에서 보여주듯이 우리를 무시무시한 공포에 빠뜨리거나 이런 저런 해
를 끼치는 것 등등이 있으나 이러한 것들은 정작 두려워할 대상이 아닙니다.
우리가 정말로 경계해야 할 사탄의 목적은 바로 ‘우리를 하나님
으로부터 떠
나게 하는 것’입니다. 진리의 말씀으로부터 우리를 멀어지게 만드는 것이지
요.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싸워서 승리를 얻어야 할 대상이요, 절대로 져서는
안 될 적입니다.
혹 당면한 시험 때문에, 가정적인 어려움으로, 친구나 이성관계, 경제적인 문
제에서 오는 어려움으로 곤란에 처한 분들이 계신가요? 그렇다면 그런 상황에
서‘승리’하시길 바랍니다. 그러나 상황이 좋은 쪽으로 흘러가길 바라는 것
은 제 인간적인 바램일 뿐입니다. 궁극적으로 제가 바라는 승리는, 그런 꼬이
고 꼬인 어려움을 통해서 여러분이 하나님의 섭리를 바라보고, 하나님께서 여
러분을 얼마나 사랑하고 계시는지를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진짜 승리입니다. 하나님의 손길을 기억하며 어려움 속에서도 시간을
내어 끊임없이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고 찬양할 수 있는 상태로 회복하시
길, 그리고 그것을 방해하려는 사탄의 유혹과 시험 앞에서 승리하시고 성공하
시길 원합니다.
여러분, 승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