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로 알기 ―
변이주 목사
바라다/ 원하다
하나님께 기도할 때 ‘바랍니다(혹은 바라나이다)’ 하는 말을 써서는
안 된다고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바란다’는 말을 아랫사람이 윗
사람에게 쓰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바
랍니다’ 대신 ‘원합니다’ 하는 말로 기도해야 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그
것은 맞는 말이 아닙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바라다
1. 사전풀이
1) 생각이나 바람대로 어떤 일이나 상태가 이루어지거나 그렇게 되었으면 하
고 생각하다.
2) 원하는 사물을 얻거나 가졌으면 하고 생각하다.
2. 속뜻
어떤 일이나 상태가 다른 사람이나 주변적인 상황에 의해 그렇게 되었으면
하고 생각하는 뜻이 강하며 ‘원하다’보다는 마음속으로 간절하게 생각하는 정
도가 덜하다.
3. 예문
1) 그는 다른 사람의 호의를 바란다.
2) 형이 도와주기를 바
란다.
4. 바래다는 비표준어임.
원하다
1. 사전풀이
1) 어떤 희망하는 일이 이루지기를 기대하거나 청구하다.
2) 하고자 하다.
2. 속뜻
반드시 다른 사람에 의한 도움이나 주변적인 상황에 의해 어떤 일이 이루어
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3. 예문
1)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기를 원한다.
2) 참사랑을 목마르게 원한다.
【정리】
1. ‘바라다’ ‘원하다’ 두 말이 불편 없이 호응을 이루는 문장이 있습니다.
* 그는 네가 오기를 바란다. / 원한다.
* 주님, 저희 교회가 부흥되기를 원하고 바라나이다(간절한 표현).
2. 어떤 문장은 ‘바라다’와만 호응을 이룹니다.
* 그는 다른 사람의 호의를 바란다.
* 오직 주님의 도우심만 바라나이다.
3. 어떤 문장은 ‘원하다’와만 호응을 이룹니다.
* 나는 참사랑을 목마르게 원한다.
* 하나님 아버지, 저희들은 물질보다는 사랑을 원하나이다.
4.. ‘바라다’는 말은 반드시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써야한다는 규정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하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