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들을 위한 사도신경 해설(9) 김영재 교수

0
17

성도들을 위한 사도신경 해설 

김영재 교수/ 합신 역사신학

17. ‘거룩한 공회’를 믿는다는 말이 무슨 뜻입니까?

‘거룩한 공회’는 ‘거룩한 보편적인 교회’의 서툰 번역어입니다. 그리스도
의 교회는 하나의 예루살렘의 교회에서 시작하여 언어와 문화가 다른 여러 나
라와 지역에 있는 수많은 교회들로 성장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이요 그리스도이심을 믿는 온 세계의 교회들이 모두가 다 그리스도를 머
리로 하는 하나의 몸 된 교회임을 시인하는 고백입니다. 

교회에는 초기부터 분파 운동들이 있었습니다만, 1054년에 교회는 크게 둘
로, 즉 로마를 중심으로 하는 유럽의 서방교회와 콘스탄티노플을 중심으로 하
는 발칸과 러시아 지역의 동방교회로 분립되었습니다. 그러나 동, 서방 교회
의 분립은 오늘의 교회 분열과는 양상이 달랐습니다. 교리보다는 언어와 문
화 및 정치적인 배경의 차이로 인한 분립이었습니다. 한 지역이나 도시 안에 
분립된 교회들이 공존하는 그
런 분립이 아니었습니다. 

서방교회는 16세기에 종교개혁이 일어나 로마 카톨릭과 개신교로 나뉘었습
니다. 개신교는 루터교회, 개혁교회, 앵글리칸, 재세례파 교회들로 출발하여 
제각기 또한 민족과 국가 단위의 교회들로 발전하였습니다. 유럽의 이민들로 
구성된 미국 교회는 다양한 민족과 언어의 배경 때문에 수많은 교파 교회로 
발전하였습니다. 

그러나 언어, 문화 혹은 교리의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교회는 분
열과 분립을 거듭해 왔습니다. 한국 교회의 성도로서 우리는 ‘거룩한 보편적
인 교회’를 떳떳이 고백하기에는 너무나 부족함을 깨달으며, 부끄럽게 여깁니
다.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의 하나되
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몸이 하나이요 성령이 하나이니 이와 같이 부르심
의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입었느니라…(에베소서 4:2∼6).” 이 말씀은 지
역 교회의 신자 각자에게 뿐 아니라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들 모두에게도 하
시는 말씀입니다.

18. 교회가 무엇입니까?

교회는 신자의 모임이면서 동시에 하나님께서 제정하
신 기관입니다. 칼빈
이 옳게 말한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의 목적이 교회를 세우는 것이
었습니다(마태복음 16:18∼20).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마지막 부탁이 복
음을 전하여 교회를 세우고 돌보라는 것이었습니다(마태복음 28:19∼20; 요한
복음 21:15∼17).

사도신경에서 다른 모든 주제는 그냥 믿고 받아들이면 됩니다. 그러나 교회
에 대한 신앙고백은 다릅니다.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말씀과 같
이 “여러분”이, 즉 “우리 자신들”이 그리스도의 교회이기 때문입니다(고린도
전서 12:27). 교회에 대한 신앙고백에는 실천이 따라야 합니다. 
그리스도를 믿어 의롭다함을 받은 그리스도인 각자는 혼자 살지 않고 교회
의 지체로 그리스도인들과 더불어 삽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요 자매
가 되어 서로 도우며 오래 참고 사랑하면서 함께 자라갑니다. 성령 안에서 하
나가 되어 주님을 닮는 거룩한 삶을 살며 함께 하나님의 성전으로 지어져가
야 합니다. 

교회는 예배 공동체, 즉 섬기는 공동체입니다. 봉사는 교회가 하는 봉사와 
교회를 위한 봉사로 구분됩니다. 교회가 하는 봉사는 교
회가 공동체로서 하
는 봉사, 즉 하나님께 예배하는 일과 선교 및 이웃을 돕는 봉사입니다. 교회
를 위한 봉사를 위해서는 하나님께서 직분자를 세우십니다. 목사와 교사를 세
워 말씀을 선포하고 가르치게 하시며, 장로와 집사를 세워 교회를 돌아보며 
교인들을 섬기게 하십니다(에베소서 4:11∼12; 고린도전서 12:27∼31; 로마
서 12:4∼13). 교회를 위한 봉사는 교회가, 즉 온 교인이 하나님의 말씀을 좇
아 봉사를 옳게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봉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