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양식’(출 16:1-12)이 주는 의미 _김영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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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양식’(출 16:1-12)이 주는 의미 

김영철 목사, 미문교회

“하나님은 참된 생명의 양식을 공급하시는 분”

출애굽기 16장 1-12절에서 강조하려는 중심적인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그 메
시지는 한 마디로 ‘여호와는 이스라엘 백성, 즉 자기 백성의 하나님이시
다’라는 것입니다. 

살리시는 하나님을 상징하는 ‘만나’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원망에도 불구하고 이 기회에 자신이 어떠
한 분인지를 그들로 하여금 체험케 하시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고
기와 떡을 주어 배불리 먹게 하십니다. 그들의 하나님 되심의 의미가 무엇인
지를 피부로 느끼게 하시려고 이런 일을 베푸신 것입니다. 
사실 그들의 경험 속에서 그리고 그 경험을 통해 생성되고 축적된 사고 속에
서는 하나님의 일면(一面)만 또는 그분의 왜곡된 모습이 각인(刻印)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지금까지, 바로 이 사건 직전까지 경험한 
일들은 주로 하나님의 심판적 
측면과 연관되었기 때문입니다.
엄밀히 말해서 하나님의 심판과 구원은 한 실재(實在)의 두 측면, 예를 들
어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어느 하나를 생각하든지 다른 하나를 떼어놓
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특히 출애굽의 과정에서는 더욱 더 그렇습니다. 바
로와 애굽에 대한 심판은 곧 이스라엘 백성의 구원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렇다 할지라도 타락 이후에 흐려지고 좁아진 인간의 인식적 한계
와 눈에 보이는 현상들을 봄으로써 보이지 아니 하시는 하나님의 어떠하심
을 이해할 수밖에 없는 이스라엘 백성의 신앙적 수준 때문에 그들은 하나님
의 능력을 그분의 심판과 연관지어 이해할 뿐입니다. 그 이상을 뛰어 넘어 
그분의 심판 속에 담긴 구원의 본질을 놓치지 않고 온전하게 이해할 수는 없
었습니다. 
이런 사실은 그들이 광야에서 보여준 삶의 모습에서 여실하게 드러납니다. 
만일 그들이 하나님께서 그들을 위해 행하신 크신 일들을 심판과 구원의 양 
측면에서 올바로 풍성하게 이해했다면 그들은 광야에서 40년 간의 머무름을 
필요로 할 만큼 불신앙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아야 했습니다. 또한 그분에 대
해 간간이 내뱉
는 원망조차도 보이지 않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오늘 본문의 사건을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내가 여호와 너희 하나님
이다’라는 사실의 어떤 긍정적인 면을 보여주시는 것이겠습니까? 여기서는 
하나님께서 ‘그들의 말, 즉 원망의 말이라 할지라도 들으시고 먹을 것을 주
셔서 그들을 살리심으로써 그들의 하나님 되심’을 보여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메추라기와 만나를 주심으로써 자신이 ‘살
리시는 하나님’이심을 보여 주셨습니다. 이로써 그분은 자기 백성의 하나
님 되심의 의미에 속한 다양한 측면 중 한 면을 드러내신 것입니다. 그렇다
면 이제 우리, 신약 시대의 하나님의 백성들에게는 무엇을 주셔서 또는 어떻
게 자신이 ‘살리시는 하나님’이심을 보여주시고 계십니까?
만나를 주신 일은 가나안 변경에 이를 때까지만 계속됩니다(출 16:35). 그 
이후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간 뒤에는 그들에게 그 땅에서 나는 
좋은 것들을 먹게 하심으로써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살리시는 하나님이심
을 드러내시려 합니다(참고. 신명기 8:7-10). 
이처럼 만나는 잠정적(暫定的)인 것입니다. 가나안 땅
에서는 다른 것으로 대
체되고 맙니다. 그러나 ‘살리시는 하나님’ 되심의 의미는 육신의 필요를 
공급해 주는 것에서 멈추는 것이 아닙니다. 
신명기 8장 3절에서 하나님께서는 만나를 주신 의미를 이렇게 말씀하십니
다. “또 너도 알지 못하며 네 열조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네게 먹이신 것
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
로 사는 줄을 너로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 
이 말씀이 시사하는 것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온전히 사는 데는 떡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이 온전히 살려면 반드시 ‘여호와의 모든 말
씀’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말씀은 여호와의 말씀이므로 여호
와 하나님 그분이 아니시면 아무도 공급해 줄 수 없습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그들을 온전히 살리시려면, 바꿔 말해서 그들을 ‘살리시
는 하나님’이 되시려면 그분은 육신의 양식뿐만 아니라 진정한 하늘의 양
식, 참 생명의 양식을 공급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만나가 하늘에서 왔듯이 
이 참된 생명의 양식도 하늘에서, 즉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이제 새 언약(新約)시대의 하나님 백성들인 우
리에게 더 이상 ‘만나’는 공
급되지 않습니다. 사실 ‘만나’는 옛 언약(舊約)시대의 백성들에게조차 잠
정적인 것이었습니다. 그들이 가나안에 들어갈 때까지만 필요하였습니다. 따
라서 만나는 참되고 영원한 양식(糧食)의 그림자인 셈입니다. 이제 우리에게
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이라고 표현된 참되고 영원한 생명
의 양식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그 해답은 요한복음 6장에서 발견하게 됩니다. 예수님은 ‘자기 자신’이 
곧 양식이라고 말씀합니다. 예수님은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
이 인격화하여 사람으로 이 땅에 거하신 분이시므로 예수님은 자신을 가리
켜 ‘생명의 양식’이라고 선언하십니다. 

생명의 양식으로 친히 오신 ‘예수님’

예수님께서는 그런 양식이 되려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분께서 자기 백성
을 위한 양식이 되는 방법은 그들을 대신하여 죽으시고 다시 살아나셔야 하
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양식을 먹음으로 영원히 살 수 있게 되었
고, 하나님의 그런 놀라운 하나님 되심을 체험하고 그분이 우리의 하나님 되
심을 알게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