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자신을 숨기셨던 이유_김수흥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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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잡히는 교리강좌<10>

예수께서 자신을 숨기셨던 이유

김수흥 목사·합신 초빙교수

요한은 자신의 복음서에서 공관복음에 기록된 표적들을 많이 생략했다. 아마
도 성령님은 요한 사도로 하여금 공관복음에 기록된 바 예수님께서 은닉하려
고 하신 표적들이나 사건들을 포함하기를 원치 않으셨던 것으로 보인다. 

예수님의 이적 
많이 생략된 요한복음

예수님은 요한복음에서 두서너 차례 자신을 유대인들에게 숨기셨다. 이유는 
십자가 죽음에 대한 그의 교훈이 죽음의 시간이 오기 전에 자신을 핍박하는 
군중들에 의하여 왜곡되기를 원치 않았기 때문이었다(요 8:59; 12:36b). 
요한복음 8:59에 보면 “그들이 돌을 들어 치려하거늘 예수께서 숨어 성전에
서 나가셨다”고 묘사하고 있다. 예수님께서 숨어 성전에서 나가신 이유는 
예수님께서 “아브라함이 나기 전부터 내가 있느니라”(요 8:58)고 하신 말
씀에 대하여 유대인들이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하나님이라고 선
언한 것이나 
다름없는 것으로 취급하고 심히 노하여 “돌을 들어 치려하였기” 때문이었
다(10:31, 39; 11:8). 
예수님은 아직 잡혀죽을 때가 되지 않았다. 반년의 세월을 더 기다려 다음 
번 유월절에 죽으셔야 했다. 그래서 예수님은 “숨어 성전에서 나가셨다”
(눅 4:30). 예수님은 필요할 때 숨기도 하시고 또 피하기도 하셨다(요 
10:31-33). 예수님은 죽으실 때를 택하여 죽으시기 위하여 그 이전에는 숨
고 피하신 것이다. 
요한복음 12:36도 역시 예수님께서 유대인을 피하여 숨으신 사실을 말하고 
있다.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그들을 떠나가서 숨으시니라.” 
모리스(Leon Morris)는 이 구절을 해석하면서 “그가 방금 말씀하신(‘아직 
잠시 동안 빛이 너희 중에 있으니 빛이 있을 동안에 다녀 어둠에 붙잡히지 
않게 하라. 어둠에 다니는 자는 그 가는 곳을 알지 못하느니라. 너희에게 아
직 빛이 있을 동안에 빛을 믿으라’-35절) 말씀을 끝내시고 그들에게서 멀
리 가서 숨으셨다. 방금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말씀은 분명히 그가 죽으실 것
이라는 말씀이었다. 그러나 그는 그가 원하시는 때가 되어 죽으실 것이다. 
그는 그 
때 이전에는 결코 잡히시지 않으실 것이다”라고 주장한다. 
이 구절을 해석하면서 펜티코스트(J. Dwight Pentecost)는 “그리스도는 군
중들로부터 물러가셨다. 그가 그렇게 군중들로부터 물러가신 이유는 그들이 
계속해서 불신앙했기 때문이었다. 요한은 언급하기를 ‘예수님께서 그들이 
보는 앞에서 놀라운 표적을 행하신 후에도 그들은 여전히 예수님을 믿으려
고 하지 않았다’(37절)”고 말한다. 
예수님은 그의 메시야성 혹은 신성을 그들로부터 은닉하지 않으셨다. 요한복
음 7:1에서 요한은 말하기를 “그 후에 예수께서 갈릴리에서 다니시고 유대
에서 다니려 아니하심은 유대인들이 죽이려 함이러라”고 말한다. 예수님께
서 유대에서 다니려고 하지 않으신 이유는 유대인의 명절, 곧 장막절이 왔
을 때 그 형제들이 조롱하듯 예수님을 향하여 도전하는 말에 암시되어 있
다. 
그 형제들은 예수님께 이르되 “당신이 행하는 일을 제자들도 보게 여기를 
떠나 유대로 가소서 스스로 나타나기를 구하면서 묻혀서 일하는 사람이 없나
니 이 일을 행하려 하거든 자신을 세상에 나타내소서”라고 했다(요 7:3-
4). 
유대인의 초막절이 가까웠
을 때 예수님을 메시야로 믿지 못하는 예수님의 형
제들(야고보, 요셉, 유다, 시몬-막 6:3)은 예수님께 “당신이 행하는 일을 
제자들도 보게 여기를 떠나 유대로 가소서”라고 주문한다(마 12:40; 막 
3:31; 행 1:14). 곧 ‘당신이 행하시는 기적들을 제자들도 보게 유대로 가시
지요’라는 부탁이다. 
여기 “제자들”은 12제자들을 제외한 ‘일반적인 제자들’을 지칭할 것이
다. 그들은 예수님의 제자들을 통하여 세례를 받은 사람들(4:1)과 또 예수님
의 기적을 보고 예수님을 사모하여 따라다니는 사람들일 것이다(2:23). 예수
님의 형제들은 예수님을 향하여 시골에서 묻혀서 이름 없이 썩지 말고 한번 
출세해 보라는 부탁을 한 것이다. 
예수님은 형제들의 부탁이 아무리 선의의 부탁이라고 양해한다 할지라도 예
수님으로서는 참으로 황당함을 느끼셨을 것이다. 예수님의 형제들은 아직도 
예수님을 믿지 못했기에 이렇게 세상 중심적인 말을 한 것이다(막 3:21). 

요한복음에서 예수님은 결코 그의 메시야성 혹은 그의 신성을 숨기지 않으셨
다. 그의 죽음의 때가 오기까지 그 자신을 숨겼을 뿐이다. 그가 요한복음 
8:58에서 그 자신
이 하나님이심을 선포하신 후에 그는 자신을 은닉하셨다. 
이유는 유대인들이 돌을 들어 치려하였기 때문이었다(요 8:59). 그는 이 이
상 더 유대인들 가운데 계속해서 공공연히 다니지 않으셨다. 이유는 베다니
의 나사로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후로는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그
를 죽이려 하였기 때문이었다(요 11:53-54).
이와 같이 요한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자신을 숨기신 것은 자신의 메시야적 
역할을 숨기려는 것이 아니라 때가 오기 전에 일찍 죽지 않기 위하여 피하
신 것뿐이었다. 

십자가의 죽음을 
기다리신 예수님

예수님은 자신을 유대인들로부터 숨기셨으나 결코 메시야성을 숨겼거나 혹
은 그가 하나님 되심을 숨기신 것은 아니었다. 요한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자신을 메시야로 아주 당당히 드러내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