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와 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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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와 제자

이제는 멘토와 제자(프로테제)에 대하여 살펴볼 차례이다. 바른 멘토링을
위해서 멘토와 제자에 대하여 잘못 오해하기 쉬운 요소들을 먼저 살펴보는
것이 그 순서라고 생각된다.
1. 멘토에 대한 오해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멘토(mentor)가 되는 일에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기
도 하고, 또한 멘토나 멘토링에 대한 몇 가지 오해들을 할 수 있는데, 이런
오해를 이해하고 해소하는 것이 멘토링과 멘토가 되는 일에 도움이 될 것
이다.
첫째,‘멘토는 나이가 많은 사람이어야 한다’ – 그러나 이것은 사실이 아
니다. 멘토는 연령에 크게 상관없이 제자보다 2, 3세 정도만 더 많아도 된
다.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그 사람을 돌보려는 따뜻한 마음과 관심, 깊은
배려와 격려, 그리고 긍정적 사고방식의 소유자이면 누구나 다 멘토가 될
수 있다.
둘째, ‘멘토는 프로테제에게 완벽해야 한다’ – 그렇지 않다. 사실은 이런
오해 때문에 멘토의 자질과 인품을 구비한 사람까지도 멘토되는 일을 망설
이게 되는데,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으며, 
또한 인간관계에서 완벽을 기
대하는 것 자체가 오해이다. 어느 제자도 멘토가 완벽하기를 기대할 수 없
으며, 또 실제로 그렇게 기대하지 않는다. 멘토링 과정에서 제자에 대한 멘
토의 배려와 격려, 이해가 선행되는 멘토와의 인격적 교류를 체험하는 제
자는 오히려 멘토의 불완전한 인간적 모습에 더 큰 애정과 감사를 느끼게
된다.
셋째, ‘멘토는 모든 해답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 이것도 오해이다. 인
간세상에서 그 누구도 모든 문제에 대한 해답을 가지지 못하며, 멘토와 제
자관계는 모든 문제의 해결을 전제로 이루어지는 그런 사이가 아니다. 멘
토링은 멘토와 제자라는 두 인격체가 서로 신뢰와 애정을 기초로, 제자가
성실하고 바람직하게 성장하도록 도움과 격려를 주는 그런 관계이므로 멘
토가 모든 인생문제의 해결사일 수 없다.
넷째, ‘멘토링 과정은 제자를 위한 일정한 교육과정을 포함해야 한다’ –
물론 멘토링에서 멘토가 자신 나름대로의 어떤 지도과정을 염두에 두고 또
그것을 구체화하여 멘토링을 할 수 있지만, 멘토링에 어떤 일정한 교과과
정이 필수적으로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멘토와 
제자의
친근한 인간관계 속에서 멘토의 삶의 지혜와 용기, 격려가 제자의 삶에 큰
감화와 영향을 미치는 멘토링은 어떤 일정한 형식이나 내용을 담고 있는
교과과정을 절대로 필요로 하는 그런 학습과정은 아니다.
마지막으로, ‘멘토는 지적(知的)으로 뛰어나거나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이
어야 한다’ – 이것 역시 멘토에 대한 오해이다. 물론 성경이나 역사를 통
하여 살펴 본 멘토들 중에는 지적, 혹은 학문성이 뛰어난 멘토들도 있었다.
그러나 지식이나 학문성이 결코 멘토의 필수요건은 아니다. 멘토링의 본질
은, 이미 강조한대로, 멘토와 제자의 신뢰와 이해, 관심, 격려, 애정을 기초
로 하는 인격교류(人格交流)가 그 핵심이기 때문에 다른 요소들은 부수적
이며, 그런 부수적 요소들은 충족되지 않아도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멘토
링은 인간성장과정에 필요한 인격수업과 인생을 배우는 삶의 전수(傳授)방
법이므로 교육의 유무(有無)나 지적(知的) 수준이 절대적 필요요건은 아니
다. 학문과 지식을 갖춘 교사들과 선배들로 가득 찬 각급 학교에서 참 인
간 교육이 실종(失踪)되고 있는 한국의 교육현실이 그것을 실증(實證)하고

있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