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안식과 그리스도인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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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안식과 그리스도인의 삶

 

작금 베리칩 운운하며 ‘휴거를 대비하자, 깨어있어 신앙을 준비하고 천국 갈 준비를 하자’고 주장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특별히 새로운 것도 아닌 예전 것의 재판과 같은 이런 주장들에 순수한 신앙의 열정을 가진 교인들조차 현혹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런 현상들은 극단적인 세대주의 신앙이 판을 치던 1980년대에도 마찬가지였지만, 그들의 공통된 주장은 ‘예수님께서 오실 날이 머지않았으니 어서 속히 신앙을 준비해서 대환난을 피하고 천국 갈 준비를 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불타 없어질 이 땅을 버리고 저 하늘을 소망하는 삶, 곧 대환란을 피하고 휴거를 대비하라’는 것으로 요약된다. 그래서 그들에게 있어서 이 세상의 삶은 더 이상의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은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사람을 자신의 형상으로 창조하신 목적은 창조주 하나님을 바르게 알고, 마음을 다해 사랑하며, 영원한 복락 가운데서 찬송하고 영광을 돌리며, 하나님과 함께 영원히 살도록 하기 위한 것”임을 말하고 있다.

사람의 최종적 목표는 영원에서 하나님과 함께 하는 안식이다. 그리고 이것은 하나님 그분 자신이 친히 이루실 것이다. 반면에 우리에게는 이 영원한 안식에 들어가기에 앞서 바로 ‘이 땅에서 살아야 하는 사명’이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영원한 안식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먼저 이 땅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을 다해야 한다. 곧 우리는 회복된 하나님의 형상으로 바로 지금, 여기에서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위해 살아가야할 사명을 부여받은 것이다. 그것은 관념적 세계도 아니며 타계적 세상도 아닌 바로 ‘이 땅, 바로 여기’인 것이다.

영원한 안식을 대망하는가? 그렇다면 바로 지금 여기에서,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에게 회복된 소명을 이루어야 한다. 그리고 매일의 삶이 영원과 관계가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신자라면 바로 지금, 이 땅에서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위한 삶을 살아야 한다. 그것은 처절한 역사를 바라보며 치열한 사투를 벌이는 것이다. 그리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 매일매일 예배자의 삶을 사는 것이다. 나아가 주님께서 핏값을 주고 사신 교회를 바르게 이루어 나가야 한다. 이것이 영원을 대망하는 신자의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