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오심을, 누가 대신하리요
정승진 목사/ 시인, 심지교회 목사
오르셔도
한없이 올라 앉으셔도 못 다할
영광의 자리
비우사
어두운 길, 택하심
왠 말입니까?
손 번쩍 들어
바디매오라 외쳤던
시절의 무지 앞에
해와 달은 잊었으랴!
너, 허우적거리며 헤어나지 못할
욕망의 늪
내다보았기에
겹겹이 쌓인
칠흑의 밤
언약의 수레, 멍에 맨
강림을
누가 바디매오 때문이라
감히 말 하런가
보아, 실족할 것 같으면…
차라리
차라리
이 구절이 이다지
맘 아프게 할 줄이야
지팡이 하나로, 평생
살라해도
환영해야 할 과분한 양심에
붙들려 살아야 하는, 그대 오심을
누가 대신하리요?
정녕
그대 밖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