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41)
박용진원장/ 풍성한의원 (031-946-2275)
더위를 이기는 한방
푹푹 찌는 더위로 잠을 못 이룬 한밤, 어디서 우당탕 쨍그랑… 고음의 여
자 목소리, 으름장 놓는 남자 목소리… 불쾌지수 80을 웃도는 열대야에 옆집
에서 한바탕 붙었나 보다. 그러찮아도 덥고 짜증나는데 싸움까지 하면 정말
막말로 살인이라도 날 것 같다. 요즘 더위는 30도는 평균이고 25도 이하만 되
어도 시원한 느낌을 갖게 한다. 한밤의 온도도 25도 이상으로 열대야를 이룬
다. 샤워를 하고 선풍기를 이고 자려해도 두시간이면 다시 덥고 땀나고 그래
서 깨고… 찬 물을 마셔도 마셔도 갈증은 가시지 않고 자꾸자꾸 차거운 것
만 먹게 된다. 아침은 입맛이 없어서 굶고 점심은 냉면 저녁은 메밀국수…
사무실에 앉아 있으면 어디서나 에어컨 바람 출퇴근길에 버스나 전철이나 자
가용 차안에서도 에어컨 바람…
계속 그렇게 있다보면 나타나는 증상이 중서증과 주하증이다. 중서증은 말
그대로 더위에 맞아서 열이 오르내리고 땀이 비오듯 하며 노곤하고 무기력해
진다. 주하증은 피곤하며 소화가 안되어 설사가 나며 어지럽고 두통이 있기
도 하다. 이럴 때 먹을수 있는 한방차로 가장 좋은 것은 생맥산이다. 맥문동,
감초,오미자,인삼을 준비하여 1.국산 오미자 20g을 물 한 대접에 넣고 하루
를 재운 후 2.맥문동과 감초를 50g씩 준비하여 물 2리터 정도에 넣고 1시간
정도 다린 후 1과 2를 섞는다. 이렇게 해서 생긴 물에 하루에 세 번씩 인삼분
말을 티스푼 3개 정도 타서 먹는다. 땀이 많이 날 때는 맥문동,감초,황기,계
지를 50g 넣어서 다린 물을 쓰는 것이 좋고 계속 설사가 나고 속이 안좋을 때
는 향유,백편두를 50g 더 넣어서 다린 물을 쓰면 좋다.
여름에 쓰는 좋은 처방은 보중익기탕인데 말그대로 中氣(脾胃)를 補하고 氣
를 올려주는 좋은 약이다. 여기에도 인삼,백출,황기처럼 따뜻하거나 열이 많
은 약이 들어가는데 이처럼 여름에는 겉은 덥지만 항상 차거운 것을 먹고 잠
도 서늘하게 자려하여 속은 차갑게 된 경우가 많으니 더운 약을 많이 쓴다.
덥다고 자꾸 에어컨과 찬 물과 냉음료만 먹지 말고 우주의 원리에 순응해
서 어느 정도 운동을 통해 적극적으로 땀을 배출하고 음료도 따뜻하게
먹는
것이 여름에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