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신현(神現)과 왕권의 성취
< 송영찬 국장 dan7777@dreamwiz.com >
‘여호와의 왕권’은 시편 96-99편의 핵심 사상이다. 이 시편들에 따르면 하나님은 높이 들리우시고 세상의 열방은 이스라엘과 함께 하나님을 경배하는 일에 동참하도록 초청된다. 이 때 하나님은 ‘그룹 위에 등극해 계신 분’으로 묘사된다.
여기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임재에 대한 개념을 찾을 수 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임재는 공의와 공평으로 통치되는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선포하는 것과 같은 의미를 가지기 때문이다.
“왕의 능력은 공의를 사랑하는 것이라 주께서 공평을 견고히 세우시고 야곱 중에서 공과 의를 행하시나이다”(시 99:4)라는 시인의 선언은 하나님께서 역사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과 관련된 행사에서 증명하셨듯이 하나님은 인간 사회에서 안정되고 정당한 질서를 옹호하는 분이심을 말하고 있다.
여기에서 시인은 다른 민족들에게 자기가 신봉하는 하나님께 복종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시인은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선민을 통해 증거하신 역사적인 사건들을 근거로 다른 민족들에게도 하나님을 경배하도록 초청하고 있다. 이것은 고귀하신 하나님의 구속 사역에 대한 이해로부터 시작된 당연하고 자연스런 귀결이다.
이러한 사상의 배경에는 온 세상에 펼쳐질 하나님의 통치에 대한 확고한 신뢰가 자리하고 있다. “저가 땅을 판단하려 임하실 것임이로다 저가 의로 세계를 판단하시며 공평으로 그 백성을 판단하시리로다”(시 98:9)는 시인의 선포가 역사적인 사실로 실현될 것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러한 사상을 가장 명확하게 드러낸 것은 주님께서 가르치신 기도문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이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마 6:9-10).
이 기도는 온 세상에서 하나님을 왕으로 섬기는 백성으로 선택된 영적 이스라엘, 즉 오늘날 교회의 회중인 성도들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새노래와 같은 의미를 가진다.
따라서 우리가 매주 주기도문을 하면서도 공평과 정의로 구현되는 하나님의 통치를 거부하거나 그에 대해 무관심하다면 그것이야말로 하나님 나라의 반역자에 지나지 않다. 우리 신자들이 하나님의 공평과 공의가 바로 우리들의 삶의 현장에서 구현되는 삶을 살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