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신분과 성도들 _송영찬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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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신분과 성도들

송영찬 국장 dan7777@dreamwiz.com

이스라엘의 왕권은 세속적 왕권과 근본적으로 구별된다. 세속적인 왕권은 당
연히 힘을 발판으로 세워지며 그 힘의 우위성을 바탕으로 유지된다. 반면에 
이스라엘의 왕권은 처음부터 힘의 철학을 배제한다. 이스라엘의 왕은 많은 
병력이나 무기를 소유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에서도 이를 알 수 있다(신 
17:16). 이것은 이스라엘의 왕이 철저하게 여호와에 의해 세워지고 보존되어
야 한다는 것을 그 기본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스라엘의 왕을 세움에 있어 “반드시 네 하나님 여호와의 택하신 자
를 네 위에 왕으로 세울 것이며 네 위에 왕을 세우려면 네 형제 중에서 한 
사람으로 할 것이요 네 형제 아닌 타국인을 네 위에 세우지 말 것”(신 
17:15)이라고 지목한 것은 이스라엘의 특성 때문이다. 여기에서 이스라엘은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에 기초하여 세워진 나라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따라
서 언약 사상을 바탕으로 이스라엘 국가가 존재하며 언약의 성취와 관
련해 
왕의 사역이 뒤따라야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이스라엘의 왕은 언약 백성으로서의 이스라엘 민족과 국가를 보
존하고 언약 성취와 관련해 사역하기 위한 존재임을 알 수 있다. 때문에 이
스라엘의 왕에 대해서는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출 19:6)는 시내산 언약을 바탕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여호
와께서 다윗을 왕으로 세우시고 그의 왕권을 보장하시겠다고 말씀하신 것에
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삼하 7:16).

특히 시편 27편은 언약에 기초한 이스라엘 왕과 여호와 하나님과의 관계를 
묘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시가 왕의 즉위식 또는 즉위 기념일에 불려지는 
찬양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시편 27편에서 시인은 여호와를 가리켜 나의 
빛, 나의 구원, 나의 피난처 혹은 요새(한글 개역 성경은 ‘능력’)로 묘사
하고 있는 것도 이스라엘을 보존하시겠다는 여호와의 언약에 대한 신뢰에 근
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언약은 천지 창조로부터 시작해 하나님의 무한하신 능력이 담겨 있고 지금까
지 구속사를 경영해 오시는 여호와의 신실함과 열정이 담겨 있다. 따라서 

호와 하나님에 대한 신뢰는 철저하게 언약에 근거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언
약이 성취되는 역사의 과정을 통해 그 신뢰가 쌓였던 것이다. 

오늘날 우리들 역시 하나님의 언약이 성취되는 역사의 과정을 통해 왕같은 
성도들로 부름받았음을 명심해야 한다. 그럴 때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관계
가 더욱 분명해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