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 도덕의 기준 _조석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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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 도덕의 기준

조석민 목사_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신약학교수

“도덕 불감증 증후군 교회에서는 없어져야”

우리 사회의 윤리 도덕의 기준은 무엇인가? 그리스도인의 윤리 도덕의 기준
은 무엇인가? 이런 질문들에 답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우리 사회의 윤
리 도덕 기준은 법을 얼마나 잘 지키고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공직자 인사청문회 
윤리 의식 약해져

반면에 그리스도인들의 윤리 도덕 기준은 우리 사회의 법을 잘 지키는 문제
와 함께 한걸음 더 나아가 삶의 원리로 주신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 말씀을 
따라 살아가고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하나님은 모세를 통하여 그의 백성들에게 “너희는 거룩하라 이는 나 여호
와 너희 하나님이 거룩함이니라”(레 19:2)고 말씀하셨다. 예수께서는 산상
수훈을 말씀하시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
전하라”(마 5:48)고 하신다.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그리스도인
들의 윤리 도덕 기준이 세상의 법을 지키
는 정도가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이 땅위에 살면서 얼마나 거룩함을 
유지하느냐의 문제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최근에 이명박 정부의 고위 공직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를 통해서 우리 사회
의 지도층 인사들 삶의 어두운 단면이 공개되었다. 처음 이 정부의 내각 구
성 때부터 공직 후보자들의 도덕성이 문제가 되었지만, 인사청문회를 하나
의 통과의례처럼 생각하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드러난 부도덕함을 그렇게 문
제 삼지 않았다. 
보통 시민이라면 주민등록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위장전입’이 현 정부에서
는 고위 공직자가 되기 위한 필수 이력(履歷)처럼 되어버린 느낌이다. 국무
총리 후보자를 비롯하여 대법관 후보자나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모두 예외 
없이 ‘위장전입’을 한 부도덕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인사청문회 과정에
서 드러난 고위 공직 후보자들의 위장전입 논란과 관련해 국민의 절반 가까
운 46%는 공직자의 ‘결격 사유’로 보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9월 14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고위 공
직 후보자들의 위장 전입에 대해 “도덕성”이 중요하기에 
위장 전입은 중대
한 결격 사유라는 의견이 전체 응답자의 46.0%이며, “업무 능력”이 더 중
요하기에 위장 전입은 결정적 결격 사유가 아니라는 의견은 35.9%였다. 또
한 인사청문회의 중요한 검증 사항으로 응답자의 47.6%는 “도덕성”을 그리
고 43.9%는 “업무능력”을 꼽았다. 
국가의 고위직 공무원들이 일반인들보다 특혜와 부패, 뇌물과 청탁의 유혹
에 더 많이 노출될 수밖에 없고, 이해관계의 문제를 공정하게 다루어야 할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란 점에서 고위 공직자들의 도덕성과 청렴성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우리 속담에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말이 있듯이 
국민들은 정부의 고위직으로 내정된 사람들의 도덕성과 자질을 중요하게 생
각하는 것이다. 
고위 공직 후보자를 선정한 청와대는 ‘위장 전입’ 정도는 큰 잘못이 아닌 
것처럼 생각하고 업무 능력을 보다 중요한 자격으로 보고 있다는 느낌을 지
울 수 없다. 만일 윤리 도덕적으로 잘못된 고위 공직자들이 ‘능력’이 좋
아 법과 국민들을 교묘히 잘 속이며 자신들의 이해득실(利害得失) 관계만을 
위해서 일한다면 이 나라는 어떻게 될까? 
아무리 능력이 
좋은 사람일지라도 법을 무시하며 교묘히 법망을 피하여 잘못
된 방향과 옳지 못한 길로 계속 나간다면 능력이 좀 부족하지만 도덕성과 청
렴성 있는 사람보다 더 못한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법을 집행하는 고위 공직자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하여 저지른 불법
과 탈법이 정당화한다면 모든 국민들이 그런 위법 행위를 쉽게 본받을 것이
며, 그런 사람들의 위법이 발견되었을 때 국가는 그들을 어떻게 법으로 다스
릴 수 있을지 이해하기 어렵다. 이런 일들로 말미암아 우리 사회의 위법 및 
탈법 불감증과 정부에 대한 신뢰가 붕괴되지 않을까 심히 염려된다.
국회의 인사청문회에서 발생한 일들을 생각하면서 이와 같은 청문회가 교회
나 믿음의 공동체에서 발생한다면 어떤 모습일까를 상상해 본다. 한 교회의 
목회자와 장로 및 안수 집사들, 신학교의 교수들, 선교 단체의 책임자들이 
청문회의 자리에 앉는다면 우리가 보았던 국가의 공직 후보자들보다 나은 모
습일까? 
자녀들의 학교 입학을 위한다는 ‘위장 전입’의 문제부터 부동산 투기를 재
테크로 알고 있는 우리 사회의 잘못된 정서 속에서 교회의 목회자들과 장
로, 안수 
집사들, 신학교 교수들, 선교단체들의 책임자들은 얼마나 윤리 도
덕적으로 깨끗한 것일까? 
그리스도인들의 윤리 도덕 기준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분명하게 주어졌지만 
자기 나름대로의 기준과 우리 사회의 함량 미달 잣대로 만족하고 있다면 비
난과 함께 하나님의 심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우리 사회의 윤리 도덕 기준이 낮아지고 급기야 무너질지라도 그리스도인들
만은 엄격한 잣대로 자기를 재보고 삶의 방향을 올바로 잡고 나아가야 할 것
이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이 없다”는 말에 너도 나도 모두 비슷하
니 교회나 믿음의 공동체에서 불법과 탈법이 있을지라도 그냥 대충 적당히 
넘어가자는 사고는 도덕적 파멸의 지름길임을 자각해야 한다. 
“맑은 물에 물고기가 살지 못한다”는 말은 잘못된 속담인 것을 분명히 알
아야 할 것이다. 맑은 물에 물고기가 잘 살고 있고,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
람도 있다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우리 사회와 교회 및 믿음 공동체
가 되기를 소망한다. 

높은 윤리 의식 
교회가 모범 보여야

사회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는 도덕 불감증의 증후군이 교회 안에서

은 나타나지 않기를 간절히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