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약 사상과 찬송의 내용
송영찬 국장 dan7777@dreamwiz.com
시편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사상은 언약 사상이다. 시편에서 언약 사상
을 제거한다는 것은 시편의 본질을 제거하는 것과 같다. 그만큼 시편은 언약
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스라엘 공동체에 있어서 언약은 그들의 삶을 유지하는 원동력이기도 하
다. 때문에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를 제시하고 있는 시내산 언약을 단순히 법
률이나 법조항으로 여길 수 없다.
비록 시내산 언약에 구체적인 사회의 규약이 담겨 있다 할지라도 그것은 하
나님의 계시이며 동시에 언약이라는 점에서 이스라엘 공동체에게는 윤리와
도덕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오히려 이스라엘 공동체의 윤리관이나 세계관
은 언약 사상으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
또한 이스라엘의 언약 사상은 한 시점에 완성된 것이 아니고 점진적이며 유
기적인 발전 과정을 통해 형성되었다는 점에서 언제나 역사와 밀접한 관계
를 가지고 있다. 이것은 이스라엘 공동체가
역사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중요
한 근거가 되기도 한다.
언약 사상에 근거한 이스라엘의 역사 의식은 그래서 매우 독특한 성격을 가
지고 있다. 왜냐하면 언약은 필연적으로 예언과 성취로서 역사 속의 현실로
성취되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이스라엘의 역사관은 언제나 언약을 통해 주어진 약속과 그 성
취 속에 담겨 있는 의미를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리고 역사 속
에서 밝혀진 의미는 현실의 삶을 조명하고 미래의 삶을 예견하는 자료로 중
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이스라엘 공동체의 삶은 하나님에 대한 신앙의 필수 요소인 성전 중
심의 제의와 함께 언제나 신앙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었다. 때문에 이스라엘
에게 있어서 하나님에 대한 신앙 고백은 언약 사상에 근거한 성전 제의 형식
으로서 독특한 문화로서 발현되었다.
이처럼 하나님 나라의 문화 건설과 제사장 나라로서의 사명 의식은 전적으
로 하나님의 계시에 의존되었으며 이와 더불어 성전 예배는 이스라엘 공동체
의 모든 영역에서 그 중심을 차지하였다. 때문에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은 바
로 이스라엘 공동체의 일상적인 삶이었으
며 다양한 형식의 시편들을 창출하
게 하였던 것이다.
이런 점에서 오늘날 우리 교회는 철저하게 피조물을 찬송의 대상에서 제외하
고 오직 언약의 하나님만을 찬송의 내용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