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을 위한 영광은 교회에 없다_송영찬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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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을 위한 영광은 교회에 없다

송영찬 국장 dan7777@dreamwiz.com

그리스도는 하나님과 같은 ‘부요’를 가지신 분이시지만 성도들을 위하여 
성육신하셨다. 그리스도는 죽을 수밖에 없는 사람이 되고 종의 역할을 취함
으로써 ‘가난’을 택하셨다(빌 2:7). 대신에 성도들은 죽음과 같은 ‘가
난’으로부터 생명으로 나아가는 ‘부요’를 얻었다. 이와 같은 의미에서 바
울 자신도 기꺼이 성도들의 부요함을 위해 가난함을 택하였다.

바울은 자신의 새 언약 사역을 수행하는 직분을 가리켜 “근심하는 자 같으
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 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고후 6:10)라고 한다. 바울에게서 
나타나는 근심과 기쁨, 가난과 부요, 아무 것도 없음과 모든 것을 가짐이라
고 하는 역설은 바로 그리스도의 이중적 위치와 연결되고 있다.

예수님의 가난함은 성육신과 자신의 삶에서 드러난 겸손과 십자가의 죽음에
서 나타난 순종이었다. “하
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자로 우리를 대신하
여 죄를 삼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저의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고후 5:21)고 바울이 지적한 것처럼 이것은 하나님의 ‘의’
를 성취하는 일이었다. 그 결과 성도들과 같이 죄 많은 가난한 자들이 예수
님 안에서 하나님의 ‘의’로 부요하게 된 것은 그 희생적인 화목의 죽음을 
통해서이다. 

이러한 신학적 배경에 근거하여 바울은 예루살렘 교회 가난한 성도들을 위
한 마게도냐 성도들의 연보에 대한 독특한 해석을 보여준다. 곧 “환난의 많
은 시련 가운데서 저희 넘치는 기쁨과 극한 가난이 저희로 풍성한 연보를 넘
치도록 하게 하였느니라”(고후 8:2). 마게도냐 성도들은 극심한 시련가운
데 넘치는 기쁨을 누리고 있었으며 극한 가난 가운데 풍성한 연보로 그들이 
받은 하나님의 은혜를 증거했다. 

마찬가지로 바울은 모범을 보이신 그리스도의 은혜를 따라 고린도 교회 성도
들에게도 자신들의 삶을 통해 증거하기를 바라고 있다(고후 8:10-11). 우리
는 여기에서 모든 교회가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만 존
재하는 것이 아니며 함께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
나가야 함을 알게 된다. 따라서 우리가 경험하는 ‘가난과 부요’의 역설은 
우리 모두를 평균케 하기 위함이다. 교회 안에서 ‘나’ 하나만을 위한 영광
은 없다. 오직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영광만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