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인의 고난과 하나님의 임재
송영찬 국장 dan7777@dreamwiz.com
시편 22편을 보면 형용하기 어려운 고통을 받고 있는 의인은 자신이 당하고
있는 고난의 사실을 하나님께 신원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이 의인은
“여호와여 멀리하지 마옵소서 나의 힘이시여 속히 나를 도우소서”(시
22:19)라고 하나님께 애원하고 있다.
“저가 여호와께 의탁하니 구원하실 걸, 저를 기뻐하시니 건지실 걸”(시
22:8)하면서 조롱하고 있는 사람들 앞에서 이 의인은 여호와의 존재를 부정
하는 자들로부터 고난을 당하고 있다. 이것은 이 의인이 당하는 고난이 ‘신
의 임재’와 결코 무관하지 않음을 암시하고 있다.
때문에 시편 기자는 고통 가운데 빠져 있는 자신을 구원하기 위해 여호와께
서 친히 임재하실 것을 요청하고 있다. 그리고 여호와의 임재가 곧 자기에
게 있어 구원임을 고백하고 있다. 이러한 간절함 속에서 시편 기자는 침묵하
시는 하나님을 향해 “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
까 어찌 나를 멀리하여 돕지 아니하옵시며 내 신음하는 소리를 듣지 아니하
시나이까”(시 22:1) 하고 탄원하고 있다.
하지만 시편 기자는 하나님의 임재를 확신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을 둘러싸
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자신을 구원하실 하나님을 소망하고 있다. “나를 사
자 입에서 구하소서 주께서 내게 응낙하시고 들소 뿔에서 구원하셨나이다”
(시 22:21).
하나님의 임재는 결코 추상적이거나 관념적이지 않다. 마치 시내산에 임재하
시어 그 백성들에게 언약을 선포하셨던 것처럼(출 19:18-19) 지금 역사 속
에 임재하신 하나님은 그 언약을 친히 성취하시는 분이시다.
때문에 시편 기자는 “여호와를 두려워하는 너희여 그를 찬송할지어다 야곱
의 모든 자손이여 그에게 영광을 돌릴지어다 너희 이스라엘 모든 자손이여
그를 경외할지어다”(시 22:23)라고 선포한다. 시편 기자는 마침내 여호와
의 공의로운 통치가 온 땅에 구현될 것이며 이것은 오고 오는 모든 세대의
사람들에게 찬송의 근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시 22:31).
이러한 시편 기자의 선포는 십자가에서 고난 당하신 우리 주님의 심정을 그
대로 묘사
하고 있다. 주님께서 당하신 고난은 하나님께서 주님을 외면하시
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의인의 고난을 통해 하나님은 친히 이 땅에 임재
하신다. 그리고 온 땅을 친히 통치하신다. 이로써 하나님이 없다 하는 자들
을 부끄럽게 하신다. 이번 고난주간에는 이 사실을 깊이 명상하는 기회가 되
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