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 봉사와 섬김을 상실한 교회들 _송영찬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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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와 봉사와 섬김을 상실한 교회들

송영찬 국장 dan7777@dreamwiz.com

사도행전 13장 24-41절에 기록된 바울의 메시지는 초대교회가 가지고 있는 
복음의 내용을 잘 보여주고 있다. 바울의 메시지에 담긴 내용은 다음과 같
다.

유대인들은 애굽에서 나그네 되었던 이스라엘의 후손들이었다. 이스라엘은 
후에 다윗에 의해 가나안에서 하나님의 언약에 따라 국가를 형성하게 되었
고 다윗의 왕권을 이어받을 영원한 왕이신 메시아에 의해 새로운 나라가 건

설될 것이라는 하나님의 언약을 소유하게 되었다. 
이 언약이 성취되기 전 세례 요한이 ‘회개의 세례’(행 13:24)를 이스라엘 
모든 백성에게 전파하였는데 이것은 지금까지 전해진 율법적 가르침과는 다
르다는 점에서 새로운 세계가 임하였음을 상징하고 있다. 

그동안 유대인들은 율법에 따라 할례를 행함으로써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어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을 것이라고 여겨 왔었다. 그런데 세례 요한이 
나타나 “회개에 합
당한 열매를 맺고 속으로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라고 생
각지 말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이 능히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게 하시리라”(마 3:8-10)고 선포하였다.

세례 요한은 “누가 율법에 속하였는가?” 하는 외형적 표시로 하나님의 기
업을 받는 것이 아니라 “누가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 하나님의 백성으
로서 살아가고 있는가?” 하는 내형적 믿음에 따라 하나님의 기업을 받게 
될 것을 선포한 첫 번째 선지자였다.

바울은 세례 요한의 메시지에 근거해 유대인들의 의식적이고 제도적인 것을 
거부했다. 오히려 “누구든지 진정한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이미 그리스도께
서 이루어 놓으신 구원의 원리인 복음을 믿음으로써 그 자격이 있다”(행 
13:38-39)고 선포했다. 이러한 바울의 ‘이신득의’(苡信得義 : 믿음으로 말
미암아 구원을 얻음) 원칙은 지금까지 유대인들이 지켜왔던 유대적 사상을 
뿌리까지 흔들어 놓을 만큼 충격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우리의 신앙은 화석화된 유대인들과 같은 상태로 
고착되고 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외형적 전통과 형식에 젖어들고 있
다. 마치 
중세 천주교처럼 오늘날 교회들이 예배와 봉사와 섬김에서 복음의 
내용을 상실하고 그 자리에 인본적인 예식과 공적과 누림이 차지하고 있다. 
참으로 통탄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