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결 위해 고난도 불사해
송영찬 국장_daniel@rpress.or.kr
초대 교회는 세상이 범접할 수 없는 고고한 자태를 가지게 되어 어둠 속의 빛
과 같았다. 특히 주님은 이러한 교회에게 사도들을 통하여 표적과 기사를 행
할 수 있는 권능을 주시었고 교회는 이러한 권능을 유효하게 나타내어 고도
한 사회를 형성해 나갈 수 있었다.
이러한 모습을 누가는 “사도들의 손으로 민간에 표적과 기사가 많이 되매 믿
는 사람이 다 마음을 같이하여 솔로몬 행각에 모이고 그 나머지는 감히 그들
과 상종하는 사람이 없으나 백성이 칭송하더라”(행 5:12-13)고 기록하고 있
다. 초대교회는 세상과 구별되어지되 독특한 하나의 사회를 세워나가고 있음
을 보여주고 있다.
이후 초대 교회의 부흥은 십여 년 간 지속되었다. 그러자 당시 유대 지도자들
이었던 대제사장과 그 당파들의 시기가 가득하게 되어 오히려 사도들을 옥에
가두면서까지 교회를 핍박하기 시작했다.
교회의 적대 세력들이 볼 때 교회는 자
기들의 사회와는 엄연히 구별될 뿐만
아니라 누가 보더라도 수준 높은 사회를 형성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들을 위협
하는 요소였다. 점차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종교적 감응
이나 교리 또는 사상으로는 도무지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초대 교회가 고
상한 사회를 이루어 가고 있었기 때문에 시기와 아울러 자기 사회 체제에 심
각한 위협으로 느꼈던 것이다.
이러한 반응은 죄로 인해 악한 경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주 나타나
는 현상이다. 이것은 마치 자기들의 활동 범위를 벗어난 사람들에게 대하여
기어코 자기들의 범주 안으로 끌어들이게 함으로써 안정을 이룰 수 있다고 생
각하는 소인배들의 생각과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사도들은 산헤드린 공회의 위협에 대하여 “사람보다 하나님을 순종하
는 것이 마땅하니라”(행 5:29)는 대원칙을 밝히 드러내며 하나님 중심적인
삶이야말로 얼마나 확신 있고 분명한 것인가를 증거했다. 비록 대적자들은 사
도들을 채찍질하며 위협을 했으나 오히려 주를 위하여 능욕받는 일을 기뻐하
며 초대교회를 든든히 세워 나갔다.
오늘 우리 교회는 어떠한가? 교
회의 수준이 사회의 수준을 훨씬 능가함으로
써 사회가 교회를 부러워하고 있는가? 교회의 순결함이 사회를 위협할 정도
의 수준을 내보이고 있는가? 그리고 어떤 유혹이나 박해 아래에서도 ‘하나
님 앞에서’라는 사도들이 세운 대원칙을 지키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어디
에서 교회다운 모습을 찾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