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서로 화합하고 연합해야 하는 이유_송영찬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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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서로 화합하고 연합해야 하는 이유

송영찬 국장 daniel@rpress.or.kr

바울은 로마서 12장에서 새로운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그것은 ‘그리스도 안에
서 한 몸'(롬 12:5)이라고 하는 기독교 공동체에 대한 것이다.

바울에게 있어 ‘그리스도 안에서’라는 개념은 기독론에 근거한 참여적 구원관
을 전제로 한다. 그것은 그리스도인은 누구나 그리스도의 죽음에 동참하기 때
문이다. 특히 세례와 성찬을 통해 이 사실이 확인된다. 이런 점에서 ‘그리스
도 안’이란 용어는 그리스도인이 죄악 된 아담의 옛 영역과 대비되는 그리스
도의 능력과 구원 사역의 종말론적 영역 안으로 들어 온 존재임을 의미한다. 

‘그리스도 안에서’란 용어에서 빠뜨릴 수 없는 또 하나의 개념은 왕적 ‘메시
아’가 백성과 연합된 대표성을 지닌 지도적 인물이라는 것이다. 바울에게 있
어 ‘그리스도’는 메시아의 개념이 인격화 된 고유명사와 같다. 따라서 ‘그리
스도 안’에 있다
는 것은 왕이신 메시아의 백성 중에 있다는 의미를 포함하게 
된다.

나아가 ‘그리스도 안에서’의 개념은 인격적 연합을 상징하기 위한 것이다. 바
울은 그리스도인들을 가리키는 용어로 가족 관계, 즉 성도들을 ‘형제’로 표현
하고 있다. 이 ‘형제’의 개념은 예수님과 마찬가지로 하나님 아버지께 ‘아
바’라 부르며 예수님과 함께 하나님의 유업을 상속받는 ‘아들’이라는 개념을 
포함한다(롬 8:17). 이 사상은 예수께서 자기 제자들을 가족의 일원으로 묘사
한 것에서도 확인된다(마 12:46-50; 막 3:31; 눅 8:19-21).

이러한 개념을 가지고 바울은 성도와 그리스도와의 인격적 연합을 강조하기 
위해 새 언약 공동체인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으로 묘사하고 있다(롬 
12:4). 여기에서 바울은 성도 각 사람이 그리스도의 몸으로 일컬어지는 교회
의 구성 요소라는 점을 중시한다. 우리 모두는 바로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
도의 몸에 참여되고 있는 하나의 공동체임을 분명히 인식하자. 어떤 이유에서
라도 이 공동체의 화합과 연합을 깨드리는 행위는 곧 그리스도의 몸을 상하
게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성도들은 서로를 돌보고 격려하고 가꾸어 주어야 할 의무와 책
임을 가진다. 서로가 서로를 이끌어 주는 것은 우리 몸의 각 지체가 유기적
인 연합을 통해 하나의 목적, 곧 인생의 제1되는 목적을 성취하기 위함이다. 
“사람의 제일되며 가장 중요하고 고귀한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
과 그분을 영원히 마음을 다하여 즐거워하는 것이다”(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
답 제1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