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자랑하자
송영찬 국장 daniel@rpress.or.kr
이 세상에서 가장 호화롭고 사치스런 곳 중 하나는 종교관련 시설물들이다.
그런데 이런 호사스런 시설물들은 인간성 부패의 극치를 보여준다는 공통점
을 가지고 있다. 잘 알고 있듯이 종교가 부패하면 내용은 사라지고 형식만 남
게 되는데, 그 결과가 호사스런 시설물들이다. 이것은 비단 종교뿐만 아니라
부패한 인간들에게서 발견되는 일반적인 특성이기도 하다.
역사가 증명하듯이 화려함의 극치를 달리던 모든 권세자들은 끝내 부패와 패
망으로 그 막을 내리고 말았다. 얼마 전 패망한 이라크의 후세인 대통령 궁
사치 역시 극에 달할 정도였음도 이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부패한 사람들은 여전히 극도로 화려하게 치장하고 장식하기를 좋아한
다. 그리고 그것들이 최고의 문화인 것처럼 자랑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인 교회는 이런 호사스런 치장으로 대변되지 않는다. 그
리고 그런 것들을 가지고
문화라고 자랑하지도 않는다. 교회는 믿음과 소망
과 사랑으로 그 생명력을 발휘한다. 교회는 일반 종교들이 그러한 것처럼 극
단적인 화려함과 사치스런 장식들을 가지고 그 위용을 드러내려 하지도 않는
다. 오히려 교회는 심령의 가난함과 애통함과 온유함을 추구하고 의에 목마르
고 긍휼히 여기고 마음을 청결하게 하고 화평케 하는 것으로 그 능력을 발휘
한다.
예배당들이 대형화되고 최고급 시설물들로 성도들에게 편익을 제공하는 일들
이 잘못된 것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러나 예배당을 대형화하고 고급화하는 일
들이 진정으로 하나님을 위함인가 아니면 자신들의 종교성을 자랑하기 위함인
가는 분명히 해야 한다. 예배당을 화려하게 꾸미는 일들이 진정한 교회의 아
름다움과 능력을 감추는 결과로 이어지진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는 예배당들이 화려하게 장식된 무덤으로 전락되지 않도록 두려워하는 것이
다.
소박하고 검소하면서도 편의를 충분히 제공하는 시설물들과 더불어 교회의 덕
을 한껏 돋보일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분에 넘치도록 건물을 장
식하기보다는 깔끔하면서도 간소한 시설들이 더 무
게 있게 다가올 수 있을 것
이다. 문화라는 미명아래 건축물과 미술품과 장식품 등과 같은 외형적인 시
설 문화만을 남기고 사라지는 여타의 종교들과 달리 훨씬 고상하고 고도한 기
독교의 정신문화를 세워나가는 것이 정작 역사를 진전시키는 결과를 가져 올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