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으로 가득 차 있는 세상
송영찬 국장 daniel@rpress.or.kr
피크닉(Picnic) 현상이라는 게 있다. 시각의 잔상 효과를 이용하여 영화 필름
에 특정 상표의 물건을 삽입하여 순간적으로 보여주면 사람들은 무의식적으
로 그 상표를 기억하게 되고 매출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피크닉 현상이 전혀 광고 효과가 없다고 이미 판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
히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믿고 있다는 점이다. 유명한 형사 콜롬보 시리즈에
서 피크닉 현상을 이용하여 범인을 잡는다는 내용의 드라마가 방영되었을 정
도이다. 심지어 미국에서는 피크닉 현상을 이용하여 광고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규까지 제정했다고 한다.
이 세상에는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 이상으로 믿고 있는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소위 최첨단의 과학자들이라고 자부하는 천문학자들까지도 ‘최초에
거대한 가스 덩어리가 폭발하여 우주가 시작되었다’는 빅뱅(Big Bang) 이론
을 기정 사실로 신봉하고 있다. 어
떤 과학자들은 외계에 인간과 같은 고등 생
명체가 존재한다고 믿고 소위 외계인(alien)들을 추적하는 일에 일생을 소비
하고 있다.
어디 그것뿐이겠는가? 사람이 태어난 일시에 따라 사람의 운명이 결정된다
는 ‘사주팔자'(四柱八字)나 토정비결(土亭秘訣), 천체와의 관계에 따라 결정
된다는 점성술(占星術), 사람의 용모에 따라 운명이 결정되는 관상학(觀相學)
뿐 아니라 수상학(手相學) 등도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 이상으로 믿고 있는
교묘한 술수들이다. 심지어 공을 들이면 극락왕생(極樂往生) 한다는 종교가
있는가 하면, 신의 뜻이라면 기꺼이 생명까지도 바치게 하는 종교가 판을 치
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이런 현상이 한국 교계에도 적지 않다. 구원받은 사람은 그가 구원받
은 날짜를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K씨와 그 추종자들, 천사들
을 직접 눈으로 보고 만난다고 주장하고 있는 M교회의 L씨, 아무리 죽을병에
걸린 암환자라도 그 몸에서 암 덩어리를 뽑아내어 살릴 수 있다는 H 기도원
의 L씨, 모든 질병은 귀신 때문이라며 귀신을 추방한다는 S교회의 K씨, 사차
원의 세계를 바라보고 기도하면 능치
못할 일이 없다고 주장하는 J씨, 피가름
을 통해 원죄를 해결한다고 주장하는 M씨, 영성을 계발하면 인간의 앞날을 개
척할 수 있다는 P씨 등등, 이들의 주장은 전혀 성경적 근거가 없음에도 불구
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미혹되어 사실인 것처럼 믿고 있다.
이렇게 세상에 사실이 아닌 거짓이 난무하고 있는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거짓의 아비 사탄이 등장하면서부터 거짓은 사람들을 현혹하고 사실
보다는 거짓을 사실처럼 여기며 한 평생을 속아 살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리
고 수많은 사람들이 거짓을 추종하면서도 그것이 거짓이라는 사실조차 모르
고 지금도 살아가고 있다.
교회는 빛과 같은 존재이다. 빛이 존재한다는 것은 어둠이 설자리가 없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교회는 거짓을 용납하지 않아야 한다. 교회는 오로지 진
리만을 선포하고 진리만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진리는
하나이다. 곧 아브라함, 이삭, 야곱의 하나님과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성
령님의 계시만이 유일한 진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