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현장을 다녀와서_한양훈 목사

0
2

수해현장을 다녀와서

사회부장 한양훈 목사

태풍 루사가 휘젓고 지나간 수해현장은 전쟁터보다 더 참혹하였다. 수마는 
주민의 가슴과 국토를 사정없이 할퀴어서 깊은 상채기를 냈다. 다리는 끊어지
고 차량은 여기저기 나뒹굴고 농작물은 진흙과 자갈더미 속에 덮여있었다. 침
수된 집은 그나마 다행이었고 대부분 파손되거나 시뻘건 진흙이 집안 가득히 
채워졌고 소중한 가재도구는 진흙과 뒤범벅이 되면서 쓰레기가 되어 길옆에 
버려졌다. 재산과 가족을 잃고 망연자실해 있는 사람들, 흰 연기를 내 뿜으
며 달리는 소독차량, 전화는 불통이고 유실된 도로에 갇혀 오도가도 못하는 
차량들, 거기에 양식장에 죽은 물고기의 썩은 냄새, 여기가 과연 대한민국 땅
인가 몸서리쳤다. 2002년 9월 2일 월요일, 강릉시 대동리와 안인리는 그랬다.
그 날 사회부원은 두 팀으로 나뉘어서 한 팀은 김천. 무주지역으로, 또 한 
팀은 강릉시로 떠났다. 불과 1주일 전 경남 김해 지역에서 구호활동을 하고 
돌아온 터라 더욱 착잡하였다. 이
제 10여일 간의 활동을 마치며 몇 가지 교
회 앞에 보고하려 한다. 

먼저 우리 사회부는 타 교단이나 구호단체보다 신속하게 수해현장을 돌아보
고 상황을 파악한 후 7,000여 병의 생수, 700여 포대의 쌀, 600여 채의 이
불, 기증된 600여 벌의 스웨터, 또한 1가구 당 평균 20만원씩 700여 가구에 
총 1억 4천만원의 위로금을 전달하였다. 이러한 물품과 현금은 수해민이 거
의 처음 받아보는 위로의 선물이 되었다. 이 일은 면, 리 단위의 공직자와 협
조가 있었다.

봉사활동을 통해 깨달은 몇 가지가 있다면 그 하나는, 교회가 수해지역에 
좋은 인상을 남겼다고 본다. 본 교단 사회부를 비롯하여 교회나 기독교 단체
가 가장 먼저 달려와서 필요를 채웠기 때문이다. 지역주민은 감사하고 있다.
또 하나, 교단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다. 사회부원은 물론이고 교단
의 목회자들의 헌신적 수고가 있었다. 여기에 교단의 개 교회가 2억원이 넘
는 수해헌금을 사회부에 맡겨 집행하게 한 것은 규모가 작은 교단임을 감안
할 때 그저 놀라울 다름이다. 합신교단은 신앙과 생활이 일치하는 교단임이 
입증되었다고 본다.

금년 
재앙의 원인이 어디 있는지 확실히 말할 수는 없다. 설혹, 하나님이 
때리시고 찢으셨다 할지라도 성도들이 싸매는 일에 동참하기를 하나님은 원하
실 것이다. 선한 사마리아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 사회부와 교
회가 부족 하지만 이 귀한 사역에 수종들게 되었음을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