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 정신으로 북한 동포 도와야”_송영찬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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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 정신으로 북한 동포 도와야”

송영찬 국장 daniel@rpress.or.kr

서해에서 발생한 남북 군함간의 총격전은 모처럼 화해의 분위기에 쌓여 있던 
남북 관계에 찬물을 끼얹진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더불어 한국팀이 4강에 진
출한 축제 분위기의 월드컵 행사가 막바지에 이른 시점에서 발생했다는 점에
서 북측의 군사적 행동은 세인들을 놀라게 했음이 분명하다. 이와 관련된 뉴
스들이 연일 매스컴을 도배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이 사건의 심각성을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보는 정치권의 여야의 상반된 시각과 외국과 국내에서의 
미묘한 시각 차이는 대북 정책에 오히려 혼란만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점에
서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여기에 오랜 햇볕 정책으로 느슨해진 해군 당국의 
안이한 대처가 아군의 피해를 가져 왔다는 비판의 목소리까지 덩달아 높아지
고 있다는 점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들은 한 발 더 나가 ‘퍼주기식 햇
볕 정책’을 당장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소위 ‘햇볕 정책’으로 일관된 대북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었다. 적자 속에 허덕이던 금강산 관광을 유지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까지 
취해가며 북한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화해 목적
의 정책이 군사적 기강을 해이하게 하거나 무작정 북한을 동정하는 차원이 아
니라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북한에는 3천만의 우리 혈육이 살고 있다. 단지 정치적 이데올로기에 묶여 있
다는 이유로 북한 동포들이 심한 고통 가운데 살고 있는 반면에 우리는 훨씬 
질 좋은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물론 세계 유일의 분단국이라는 아픔 그 이
면 외에도 우리와 핏줄을 같이하는 동포들이 극심한 가난과 헐벗음과 굶주림
에 고통을 당하고 있다. 이러한 처지에서 남북 관계를 오로지 정치적, 군사적
인 차원에서 풀어보려고 한다는 것은 비인간적인 해결 방법이다.

비록 상당량의 원조 품목이 군사적 용도로 변질된다 할지라도 우리는 인류애
적인 차원에서 이북 동포들에게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을 베풀어야 한다. 무엇
보다도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어린이들이 영양실조라는 최악의 상황
에 직면하
지 않도록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것이 남한에 있는 우리들의 몫이지 
않겠는가?

정치적인 문제는 정치로, 군사적인 문제는 군사적으로 적절히 대응해야 한
다. 이것은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그러
나 이러한 문제점들도 먼저 북한 동포들이 어느 정도 삶의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배려해가면서 해야 하는 것이 우리들의 자세인 것이다.

특히 구원의 복음을 가지고 있는 한국 교회는 이 점을 놓쳐선 안 된다. 한국 
교회는 정치적, 군사적 이익을 따지기 전에 복음의 기본 정신을 앞세워 북한 
동포들에 대하여 무조건적으로 온정을 베풀어야 한다. 자식을 죽인 원수를 양
자로 삼았던 순교자 손양원 목사처럼 교회의 복음은 전쟁터에서 적군을 치료
하는 적십자 정신보다 훨씬 높은 위치에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한국 교회
는 순교자와 같은 정신으로 북한 동포들을 돌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