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하나님 편에 서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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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하나님 편에 서있지 않는가?

송영찬 국장 daniel@rpress.or.kr

여리고 성을 정탐하러 온 정탐꾼들을 숨겨 준 이방 여인 라합이 여리고 왕에
게 거짓말을 한 것에 대하여 신학적 논란들이 있어 왔다. 아울러 그녀의 거짓
말에 대한 정당성도 다각도로 조명되었다. 그러나 자기 민족을 배신한 라합
의 반역적 행위는 단순히 정치적 또는 윤리적인 차원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 
왜냐하면 라합의 행위는 당시 사회를 기반으로 쌓인 윤리 문제가 아닌 종교적
인 문제였기 때문이다.

고대 근동 지방에서는 무신론은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어느 민족이나 개인
이든 절대적 존재로서 신을 숭배하고 있었다. 그 신 개념에 있어 아브라함이
나 그 후손들인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계시에 따라 여호와를 하나님으로 인식
하였다. 그러나 계시에 입각하지 않은 이방인들은 오랫동안의 역사적 배경을 
가진 신 개념에 따라 왜곡된 신 개념을 가지고 있었다. 이들에게 있어서 이 
신들은 절대적 존재였다. 그만큼 고대 종교는 
종교와 삶이 직결되어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라합이 여리고 성을 배반한 것은 자기가 속한 집단을 배반하거나 버렸
다는 정치적 또는 윤리적인 문제 이전에 한 신을 버리고 다른 신을 선택했다
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라합이 여리고를 버린 것은 그들의 신을 버린 것이
며 그녀가 이스라엘을 택한 것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선택한 것으로 이해해
야 한다. 

라합은 천지의 주재이신 여호와 하나님에 대한 소문과 그 백성을 인도하셨던 
역사적 사건들에 대한 자료를 가지고 여호와가 유일한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이다. “너희 하나님 여호와는 상천 하지에 하나님이시니라”(수 
2:11)는 고백은 이러한 역사적 사건에 대한 해석으로부터 나온 것이었다. 때
문에 라합은 자기 민족에 대한 애정이나 애국심보다도 신에 대한 인식의 변화
와 함께 여호와를 섬기기 위하여 이스라엘 편에 선 것이었다. 이 경우 역시 
그녀가 선택한 것은 이스라엘 백성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이셨음
이 분명하다.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는 것은 결코 혈통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여호와
의 긍휼을 의지하고 하나님 나
라의 복된 약속을 고백하는 신앙에 근거한다는 
신학은 벌써 라합을 통해서도 나타나고 있다. 반면에 이러한 신앙이 없다면 
비록 아브라함의 혈통을 가지고 있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나라에 참여할 수 없
는 것이다.

이스라엘이 여리고 성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믿음의 시금석이 되었던 인물은 
바로 라합이었다. 그녀의 신앙 고백에 힘입어 이스라엘은 여리고 성을 정복하
기에 앞서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었던 것이다(수 2:23-24). 이처럼 라합의 신
앙은 역사를 바꾼 위대한 발자취로 길이 남게 되었다.

아직도 세속적인 신관을 가지고 교회에서 신앙 생활을 해보겠다고 한다면 라
합의 결단을 돌이켜 보길 바란다. 참으로 하나님에 대한 바른 신관을 가지지 
않고서는 결코 교회에서 더불어 살 수 없음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