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의 빠른 신뢰 회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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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의 빠른 신뢰 회복을 기대한다

송영찬 국장 daniel@rpress.or.kr

방송위원회(위원장 김정기)는 오는 12월 31일자로 허가기준이 만료되는 40개 
방송사업자 219개 채널 중에서 기독교방송(CBS)에 대한 재허가 추천에 대해 
잠정 유보 결정을 내림으로서 50년 전통의 CBS의 존폐가 불확실하게 되었다 
한다. 아울러 CBS는 지난 9월 6일, 기독교 위성 방송 사업자로 선정되었으나 
방송위에 제출한 자료 일부가 다르다는 이유로 10월 24일 방송위로부터 방송 
채널 사업자 등록 취소 처분 관련 청문회 실시 통보문을 받아 놓고 있어 CBS 
위성 방송에도 차질이 우려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CBS측은 10월 26일 언론탄압 의혹을 제기하고 방송위와 정면 대결 
양상을 보이는 등 강경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한다. 표용은 CBS 재단 이사장
과 권호경 사장 역시 재정 문제에 전혀 이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어 11월 8
일 청문회에서 어떻게 결말이 날지 그 귀추에 세인의 관심이 주목되어 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에 있지 않다. 그동
안 만성적인 CBS 경영 적자에 대한 재
단 운영이사회와 사장의 경영 능력에 대한 불신감과 파행 방송에 대한 불만
이 한국 교회 안에 팽배해 있다는 점이다. CBS 노조가 밝힌 2000년 결산에 따
르면 금융기관 차입금이 461억원이며 단기 차입금만 전체의 92%인 426억원에 
이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은행 빚을 포함한 총 부채가 931억원에 이르
며 이중 754억원은 1년내에 갚아야 할 단기 유동 부채라고 한다. 반면 목동 
사옥은 500억원 가량의 근저당권과 전세권이 설정돼 있고 임대 보증금 120억
원도 운영자금으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측하였다. 결국 CBS 유동 자산은 75
억 4500만원에 불과해 재정 빈사 상태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노조측은 ‘7년간 재임한 권호경 사장의 무능한 경영 때문이다’고 그 원인
을 지적하고 ‘회사를 바로 세울 수 있도록 사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
장하고 있다. 이 일로 회사측과 노조측의 대결 양상이 지속돼 지난 1년 동안 
CBS는 파행적 방송을 거듭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가운데 기독시민사회연대
(공동대표 홍성현 외 4인)는 지난 9월 7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CBS 사장과 재
단 이사장의 퇴진을 
촉구하기도 하였다.

사태가 이렇게까지 급진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표용은 재단 이사장이나 권호
경 사장은 CBS 운영에 아무런 문제나 하자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CBS에 이
사를 파송하고 있는 교단들 역시 지난 10년 동안 이사들이 알아서 할 일이라
고 방관하여 왔었다.

이 일로 정작 속타는 사람들은 CBS를 바라보는 한국 교회 성도들이다. CBS는 
한국 교회와 상관없는 독립 채산의 기구가 아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한국 
교회와 성도들이 CBS의 청취자이며 후원금을 보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처
럼 철저하게 한국 교회를 외면하고 재단 이사들에 의해 독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CBS를 바라본다는 것은 결코 유쾌한 일이 아니다. 재단 이사들은 사태
를 명확하게 되짚어 보고 그 대책을 마련함으로써 한국 교회의 신뢰를 빨리 
회복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CBS는 한국 교회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