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사 고시에 더 많은 준비를
송영찬 국장daniel@rpress.or.kr
2001년도 강도사 고시가 6월 5일 합신에서 실시되어 응시자 100명 중 69명이
합격하였다. 이는 예년에 비해 높은 합격률이라고 한다(관련기사 개혁신보
281호 2면). 그만큼 강도사 고시가 쉽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전체
적으로 강도사 고시에 대한 준비가 미흡한 점을 엿볼 수 있어 아쉬움을 남기
고 있다.
강도사 고시는 노회에서 목사후보생을 선발해 합신에서 소정의 과정을 마치
게 한 후 일정한 자격을 최종 확인하기 위해 총회에서 실시하는 것이다. 이것
은 우리 교단의 정체성을 세우고 함께 동역해야 할 목회자의 자질과 실력을
나름대로 규정하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강도사 고시를 통과한 목사후보생을
노회가 적어도 1년 이상 지도, 감독하여 자질과 성품이 충분하다고 인정될
때 목사 고시를 실시해 목사로 임직하게 된다.
따라서 목사후보생이 목사가 되기까지에는 적어도 4년 이상을 노회의 지도와
감독 아래 훈련을 받는 것이며
그 과정에서 강도사 고시는 매우 중요한 위치
를 차지한다. 이렇게까지 엄격하게 목사 후보생을 관리하는 것은 교회에서 목
사의 직책이 그만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총회고시부는 강도사 고시를 엄격하게 실시하고 보다 수준 높은 목
사후보생을 선발해 향후 우리 교단의 위상을 높이는데 일조를 해야 할 것이
다. 이것은 노회가 목사를 임직하기 전에 총회가 고시부에 위임한 사항이라
는 점에서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 왜냐하면 향우 우리 교단의 주역이 될 인
재들을 선발할 뿐만 아니라 한국 교회를 짊어지고 나갈 목회자를 세우는 일
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조금이라도 목사의 자질이나 실력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거나 미
달하는 경우가 발생하면 그 사유를 충분히 본인에게 밝히고 다음 강도사 고시
에 임하도록 하는 것이 교단이나 당사자를 위해 큰 유익이 될 것이다. 조금
아쉽다는 동정심으로 합격시킴으로서 좀더 본인이 노력하고 준비할 기회를 박
탈한다는 것은 고시부의 월권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고시에 앞서 출제자는
응시자들이 자신의 실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문제
들을 출제하고 보다 객
관적인고 엄격한 채점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반면에 응시자는 이 사실을 잘 이해하고 자신을 분별해 조금이라도 그 수준
에 미달한 것으로 여겨지면 다음 고시 때가지 시간을 갖고 준비해야 한다. 이
번 기회가 아니면 안 된다는 경직된 생각보다는 더욱 실력을 향상시켜 당당하
게 고시를 치러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강도사 고시는 목사가 되기 위한 최
종 관문이기 때문이다. 또한 목사가 되고 난 후에는 다시는 점검할 수 없는
유일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목사가 되기 이전에 총회가 요구하는 실
력 이상을 보유하는 것은 응시자의 당연한 본분이자 자세여야 한다.
이번 강도사 고시는 원만하게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겉
으론 드러나지 않은 사소한 문제점도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혹시 출제자가
요구하는 수준에 조금 미달될 경우 그 몇 점 때문에 불합격 시켜야 하는 고충
도 있었을 것이다. 반대로 그 몇 점 때문에 과락 된 응시자의 아쉬움도 결코
적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고시부원이나 당사자는 이런 점 때문에 마음에 심
려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좀더 겸허한 자세로
다음을 기약할 수 있도록 서
로가 이해시키고 양해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 될 것이다. 지금은 서운한 감
정을 가질 수 있을 것이지만 이런 기회가 당사자들에게 평생 유익을 가져다
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