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예수께 드린 경배의 의미
송영찬국장
아기 예수께서 탄생하실 때 그의 탄생을 축하하고 경배한 몇몇 사람들이 있었
다.
그중 천사들의 메시지를 들은 목동들이 있는데, 이들은 예루살렘과 베들레헴
사이에 있는 보아스의 들판에서 양을 치다가 밤중에 홀연히 나타난 주의 천사
의 말에 따라 아기 예수께 경배하러 나온 사람들이었다(눅 2:10-12).
이들에게 천사의 계시가 임한 것은 그들의 마음이 아직은 세속에 때묻지 않았
기 때문이었다. 세속 사람들이 위장된 평화 속에 자신을 감추고 은은 자작하
고 있는 반면에 이들만은 그래도 순수한 이스라엘 사람들로서 메시아에 대한
소망과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반면에 예루살렘 성에서는 메시아가 탄생하셨
다는 선포가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찾아 나서지 않음은 상당히 대조
적이다. 이런 면에서 이 목동들은 당시 유일하게 남아 있는 이스라엘, 곧 하
나님의 백성을 상징할 만한 남은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아기 예수께서 태어
나신 지 8일 만에 규례에 따라 할례를 받으시기 위
해 예루살렘 성전에 가셨는데 평생동안 메시아를 소망하던 시므온의 경배가
있었다. 시므온은 성령님의 감동으로 성전에 들어 가다가 때마침 할례를 받고
자 오신 아기 예수를 만나 “천지를 창조하시며 다스리시는 주재시여 이제는
말씀하신 대로 종을 평안히 놓아주시나이다 내 눈이 주님의 구원을 보았사오
니 이는 만민 앞에 예비하신 것이요 이방을 비추는 빛이요 주의 백성 이스라
엘의 영광이니이다”(눅 2:29-32)고 감동하며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다.
시므온 외에 안나라고 하는 여선지자의 경배도 있었다. 안나는 출가한 후 7
년 만에 과부가 된 이후로 84년 동안 줄곧 성전을 떠나지 않고 있던 중 아기
예수를 만나자 예루살렘의 구속됨을 바라는 모든 사람들에게 아기 예수를 소
개하였다(눅 2:27-38).
이러한 일련의 경배가 있은 후 동방에서 온 박사들이 메시아의 별을 보고 찾
아와 경배하고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아기 예수께 예물로 드리게 된다(마
2:11). 이것들은 왕 앞에 나갈 때 드리는 공식적인 예물들이었다. 어떤 이들
은 이러한 물품 속에 영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하여 황금은 왕권을, 유향
은 제사장직 또는 하나님께 드리는 제물을, 몰약은 그리스도의 죽음을 예표하
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하는데 그렇게 해석해야 할 근거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요즘 성탄절을 축하하는 사람들에게서는 이와 같이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
하였던 사람들처럼 순정한 마음을 찾아보기 어렵다. 오로지 자신들의 목적을
성취할 목적으로 성탄절을 이용하려고 하기 때문일 것이다. 인류의 구세주로
서, 그리고 우주의 왕으로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의 탄생 그 자체를 축할 수
는 없을까?
요란한 캐럴과 오색 찬란한 전등불 아래에서 성탄절 축제를 즐기는 군중들 무
리와 달리 교회는 오로지 성탄의 본래의 의미를 되새기며 예수께 경배하여야
할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성탄절 모습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