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역사의 뒤안길에 서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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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는 역사의 뒤안길에 서 있는가?

이기백 교수는 20세기 한국을 움직인 주요 사상가로 다음과 같은 인물들을 선
정했다.
① 김구 : 일제 아래 국권회복운동으로부터 시작해 근대국가 건설과 해방 직
후의 자유독립국가 건설의 에너지인 민족주의자.
② 안창호 : 사회진화론에 뿌리를 두고 자립자강의 밑거름이며 물산장려운동
이나 대학설립운동의 기초가 된 실력양성론자.
③ 신채호 : 민족주의나 공산주의나 권력이나 지배가 없는 사회 건설을 주장
하며 노동조합운동이나 이상촌건설운동을 전개한 아나키주의자.
④ 백낙청 : 1960년대 참여문학론에서 출발해 1970년대 인문사회과학 분야로 
확대되고 1987년 6월 항쟁에서 절정을 이룬 민중문화운동론자.
이 견해는 사람에 따라 선정 내용이나 시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분명하게 나타나는 것은 기독교적 평가 기준을 전혀 찾아 볼 수 없
다는 것이다. 이 견해에 대해 낮은 울타리의 신상언은 기독교 세계관에 의한 
사상이나 철학, 문화 
조류는 일반 사회의 학자들의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 
아쉽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리고 기독교 100년 역사에서 크고 화려한 교회는 
많아졌지만 한국 교회는 사회를 움직이는 철학이나 문화, 사상가를 배출하지 
못한 책임감을 느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사실 일반 학문에서 기독교는 늘 논외의 대상이기도 하다. 기독교인으로 문화
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지만 그들은 늘 사회적 기준에 따라 평가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예를 들면 한국 문학계에서 한 획을 그었던 염상섭 같은 
이가 기독교인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그 이유는 염상섭을 
세속 문학의 장에서만 평가하기 때문이다.
혹자는 예술계에서 평론가는 이단자라고 혹평한다. 그러나 평론가가 있기에 
사상과 철학과 문화를 논할 수 있는 것이다. 그들에 의해 사상이나 철학이 정
리되고 분류되고 평가된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런데 그 평가 기준이 
늘상 세속적 시각이 기준이 된다는 점이 문제다. 이것은 한국의 기독교가 전
혀 사상적 체계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아닌
가 생각한다.

기독교는 사상이자 철학이면
서 동시에 문화이다. 신학이라는 잣대는 기독교 
안에서 존재하는 것이며 일반 세상에서 통용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
다. 물론 신학이라는 잣대로 세속 철학이나 문화를 논할 수 있다. 그러나 그 
평가가 일반인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기 위해선 두 가지의 전제 조건을 충족해
야 한다.
첫째, 모든 평론가들이 신학자여야 한다.
둘째, 모든 사람들이 기독교인이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 상으로 이 조건은 충족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제 3의 방법을 찾
아야 한다. 그것은 한국 교회가 우리 생활의 모든 영역에 고루 영향을 미치
는 것이다. 그것도 경제력이나 정치력이나 사람의 숫자가 아닌 기독교의 복음
으로 그리해야 한다.
복음은 ‘이신칭의’라는 사상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인생의 본분을 다루는 철학
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라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
구하고 이러한 사상이나 철학이나 문화가 일반 평론자들의 눈에 띄지 않는 것
은 무엇 때문인가? 그것은 한국 교회가 외형만 가지고 있지 그 실질은 매우 
빈약하다는 증거이다.
21세기.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우리 한국 교회가 이끌어가야 할 

미래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