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에는 정치가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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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도 9월과 함께 각 교단마다 총회를 마쳤다. 해마다 9월에는 총회로
인해 시시비비가 끊이지 않고 있어 여론이 들끓곤 한다. 올해도 예외는 아
니었다. 교단을 대표하는 총회장 선거부터 시작해 임원 선거 과정에서 여
전히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그리고 당면한 교단 문제를 다루는 각종 헌의
안에 대한 열띤 토론 과정에서도 뒷말이 무성하다.
이런 현상을 가리켜 사람들이 모여 하는 일들에는 의당히 따르는 뒷말들이
라고 치부할 수 있다. 그러나 교단마다 그 특성이 있고 목적이 있어 존재
한다면 교단마다 특색있는 총회를 보여주어야 한다. 그럼에도 해마다 되풀
이되는 총회에서는 여전히 구습에 얽힌 문제점들이 노출되고 있다. 무엇보
다도 최초 독노회로 시작한 장로교단이 100년도 안돼 60여 개의 교단으로
분립되어 있는 작금의 실정이 그 사실을 증명해 주고 있다. 그것은 한마디
로 정치 부재의 총회가 그 원인인 것이다.
교회에서의 정치란 그 최종 목적이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뜻을
성취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따라서 거룩
하신 그리스도의 뜻을 이루어 가
는데 있어 가장 타당한 총의(總意)를 모으기 위한 것이 총회인 것이다. 그
렇다면 총대로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교회에 바라시는 그리
스도의 본의(本意)를 먼저 파악하고 그 뜻을 이루기 위한 가장 타당한 방
안을 모색해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중지(衆志)를 따라 총회에서 의결하여
일사불란하게 교회가 행진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그러한 기본 의무를 등한시한 총대들의 잘못된 태도가 결국 총회 석상
에서 교회의 방향이나 대중의 뜻을 저버리고 자신의 이권과 탐심을 위해
발언하고 자기 의사를 통과시키기 위해 부단한 편법을 동원하게 되는 것이
다. 어디까지나 이 시대의 교회가 가야할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선의의 뜻
을 모아야 할 총회가 그런 몇몇 사람들의 무책임한 행위로 인해 대의(大
意)를 저버리고 소수의 이익을 대변하는 총회로 전락하게 되고 마는 것이
다. 그리고 그처럼 기고만장한 일이 계속된 결과 교단이 사분오열되고 있
음을 우리는 통한하지 않을 수 없다.
새시대를 앞두고 있는 우리 교단에서는 이런 점을 중시하고 바른 정치
가 구현될 수 있도록 지
금부터 준비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2천년을 여는
내년 총회에서는 그리스도의 통치를 모든 교회가 맛볼 수 있도록 정치를
중시하는 성숙한 총회로 변신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