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도서관과장 신만섭 sms619@hapdong.ac.kr)
“Nothing Venture, Nothing Win”
책 명 : 벤처교회 벤처건축
저 자 : 조봉희
출판사 : 베드로서원/2001. 4. 10/301쪽/8,500원
“Venture”는 우리말로 “모험”으로 해석되며 “모험”의 사전적 의미는
“위험을 무릅쓰고 하는 일”로 풀이하고 있다. 모험(venture)이 종종 위기
를 자초하기도 하지만, 그 위기를 도리어 훌륭한 기회로 삼아 기적 같은 일
을 창조해 내는 사람들도 있다.
벤처목회자로 널리 알려진 이 책의 저자 조봉희 목사도 그 가운데 한 사람으
로 손색이 없을 것이다. 그의 저서를 살펴보면 벤처목회, 벤처인생, 벤처비
전 등 벤처시리즈를 만나게 되는데, 이는 그 자신이 지난 1998년도부터 불어
닥친 IMF와 같은 극한 상황 가운데에서도 21세기 새로운 패러다임의 교회를
역동적으로 건축해냄은 물론, 그의 목회사역현장을 들여다보면 벤처의 향기
가 물씬 풍기는 것
으로 충분히 알 수 있다. 그는 총신대학과 합동신학대학원
을 졸업하였고 Fuller 선교대학원에서 D.Min.과정을 이수하는 중에 있다.
이 책은 전체의 내용을 3부분으로 나누어 첫 장은 건축과정을 다루고, 2장과
3장에서는 벤처신앙으로 세워지는 교회건물과 그에 따른 축복을 주제로 한 설
교집의 형식을 취함으로써 건축 중에 행한 설교의 역할이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를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특별히 저자는 이 책에서 교회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Venture”가 어떻게
교회와 관련이 있으며, 교회건축의 기반이 된 벤처믿음 요인은 과연 무엇인
가? 하는 화두를 던지면서,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해답을 성경에 나타난 인물
들을 벤처인물로 설정하여, 흥미롭게 제시해 주고 있다. 또한 저자가 건축과
정에서 가장 큰 난제로 꼽은 것은 “건축헌금에 대한 성도들의 부담감 해소
와, 건축 중에 흔들리는 성도들의 마음을 믿음과 비전으로 한데 모우는 일”
이었다고 술회하고 있다.
이 책 서문 중 그의 고백가운데 “어떻게 하면 교회건축 가운데서도 성도들
의 믿음과 비전을 계속 향상시켜나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여
타 교회들의 건
축메시지를 참조해보니 대부분 헌금위주의 설교를 벗어나지 못했음을 발견하
고, 나름대로 믿음과 비전의 건축을 추구하는 커리큘럼을 계획하여 교인들의
비전 지향적 헌신에 동기부여를 하였다”고 고백한 것을 보면 저자가 하나님
께 얼마나 혼신을 다해 기도하며 지혜주시기를 간구하였는지를 엿 볼 수 있
다. 그렇게 건축 중 예배할 때마다 선포된 말씀들이 바로 2장과 3장에 나타
난 25편의 주옥같은 설교들로써, 성경의 인물들은 결국 벤처정신에 입각한 하
나님의 사람들이었다고 결론을 맺고 있다.
추천사를 쓴 강준민 목사는 “벤처건축을 이룬 지구촌 교회의 아름다움은 건
물에 있기보다는 목회자와 성도들의 성숙한 인격 속에 있다”고 전제하고,
“교회당 건축은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며 건축의 참된 목적은 건물을 건축하
는 과정에서 성도들의 믿음을 건축하는데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공연장에 버금가는 본당과 주변건물과의 조화를 감안한 설계 등을 통하여 현
대감각으로 디자인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지구촌교회의 건축은 단순한
“예배당”을 짓는 건축이 아니라 “예배당”이 포함된 “다목적,
다기능의
선교센터로 건축되었고, 교회이름도 ”지구촌 선교센터“로 지은 것은 기존
의 교회관념을 뒤엎은 일대 사건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 예배시간에만 열리는 성전으로써의 역할만이 아니라, 일주일 내
내 지역과 함께 복음 안에서 생사고락을 함께하는 열린 공간으로써의 교회 공
동체로 거듭나게 된 점이 지역을 복음으로 변화시키는데 한 몫을 담당하리라
생각된다.
오늘날에 와서 교회가 열린 공간화 하는 경향에 대한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
가 없는 것은 아니나, 철저한 성경적인 교회관을 바탕으로 지역의 복음전령사
로써의 사명을 지켜간다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을 것으로 본다. 지구촌선교센
타가 지역과 세계선교를 위한 복음의 메카로 그 소임을 다하기를 기대하면
서, 이 책이 교회건축을 준비하는 목회자들에게 훌륭한 지침서가 됨은 물론
주님을 영접하지 않은 이들에게도 교회의 위상을 높이는데 일조할 것으로 믿
어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