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크리스천의 바른 언어 가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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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크리스천의 바른 언어 가꾸기

서 명 : 교회에서 쓰는 말 바로 알고 바로 쓰자
저 자 : 이송관·김기창 엮음
출판사 : 예찬사/ 2000. 8. 25/ 9,000원

말과 글은 인간의 표현욕구를 채우는 그릇이라고 한다. 특별히 말은 말하
기와 듣기로, 글은 읽기와 쓰기로 표현되며, 이를 통틀어 언어생활이라고
부른다. 그러므로 일상생활 속에서 하는 대화뿐 아니라, 어구 하나 하나 말
한마디까지 섬세함과 정확성을 요구하는 비즈니스 문서나, 외교적인 대화
는 그 중요성에 비례하여 표현에 신중을 기해야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자명
한 사실이다. 하물며 우리가 피조물의 신분에서 조물주 하나님께 예배하거
나 설교하거나 기도할 때 사용되는 언어의 정확성과 합리성은 아무리 강조
해도 지나친 일이 아니다.

이 책은 크게 1부와 2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 “올 바른 말을 사용하
자” 편에서는 기도, 설교, 예배 및 예식, 성경번역, 교회생활 등에서 잘못
쓰는 말을 
설명하고 있는데, 사례 별로 몇 가지 예문을 들면 첫째로 기도
나 설교 중에 “축복(祝福)”이라는 말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인데 “축복
(祝福)”은 말 그대로 “축복을 빈다”는 의미로써, “하나님, 우리교회를 축복
하여 주시옵소서”라고 말하면 이는 하나님이 또 다른 대상에게 복을 비는
뜻이 됨으로 “하나님, 우리교회에 복을 내려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하는 것
이 바람직하다. 이외에도 “기도했습니다”는 “기도합니다”로, “바라겠습니
다”는 “바랍니다”로 사용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둘째로 예배순서 중 잘못 사용하고 있는 표현 중 “준비찬송 합시다”는 하
나님께 드리는 소중한 예배의 한 형식인 찬송을 배경음악이나 행진곡 정도
로 격하시키는 찬송에 대한 모독이라고 주장하는 저자들은, 예배 전 자리
정돈을 위한 모범 예시문으로 “다 일어나셔서 몇 장 찬송으로 하나님께 찬
양드리며 앞으로 나와 앉으시기 바랍니다”를 제안하고 있다. 이외에도 “개
회합니다”와 “폐회합니다”는 “예배를 시작합니다” 와 “예배를 마칩니다”가
정확한 
표현이며, “묵도”는 “묵상”으로, “설교”는 “말씀선포 혹은 말씀증언”
으로, “말씀이 계시겠습니다”는 “말씀하시겠습니다”를 사용하는 것이 정확
한 표현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외에도 “주일학교”는 “교회학교”로 “할렐루
야! 반갑습니다”는 “할렐루야! 주께 영광드립시다”로 “사례비”는 “성역비”
로 쓸 것을 권장하고 있다.

셋째로 일상생활 속에서 잘못 쓰거나 혼동되고 있는 글 중에는 “∼을 축
하드립니다”는 을 “∼축하합니다”로, “바램”은 “바람”으로 사용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며, 이외에도 틀리기 쉬운 외래어 혹은 외국어 등을 소개하
고, 성경 번역 중에서 오류로 보이는 내용과 찬송가에서 잘못사용하고 있
는 경어법의 오류와 문법상의 오류, 그리고 어휘사용과 표기상의 오류 등
을 자세하게 열거하고 있다.

2부 “발음을 바르게 하자” 편에서는 소리의 길이, 받침의 발음, 구개음화
등을 언급함으로써 설교나 찬송을 하면서 잘못 발음하고 있는 용어 등을
설명하고, 표준 발음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
의 특징을 몇 가지 언급하면 첫째로 전문 목회자인 이송관 목사(주안
소망교회)의 생생한 목회현장언어 제시와 국문학자인 김기창 교수(천안대
학교 국문과)의 국문학적이 검증이 어우러져 탄생된 의미있는 저서라고 할
수 있다. 둘째로 각 장마다 이해의 폭을 증진시킬 수 있도록 “한마디로 쉬
어가는 페이지”를 두어서 언어 사용과 관련한 에피소드를 소개함으로써 흥
미를 돋우고 있다. 셋째로 참고문헌을 제시하여 언어 사용에 대한 여러 저
술들을 접하게 함으로써 올바른 언어 사용에 대한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으며, 특별히 “사도신경”과 “주기도문”을 우리 정서에 맞게 설명하고 모
범번역문을 제시한 것은 이 책의 백미이다. 여기서 한가지 지적할 것은 어
법상의 오류라 할지라도 대 다수가 이미 체화되어 굳어진 언어는 비록 외
국어라 할지라도 결국 통용어로 인정되는 것을 감안 할 때, 이에 대한 대
안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 책을 통하여 잘못 사용하고 있는 기독교 언어들이 고쳐질 수 있는 계기
가 되기 바라며, “그들의 언어와 행위가 여호와를 거스려서 그 영광의 눈
을 촉범(觸犯)
하였음이라”(이사야3:8)는 말씀에 의지하여, 무심코 사용한 잘
못된 말이나 용어로 인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이 책이 널리 읽혀짐으로 올바른 기독교 언어 문화가 뿌리내리기를 기대해
본다.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도서관 과장 신만섭 E-mail:sms619@hapdo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