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에 나타난 성령의 형상을 조명
책 명 : 구약에 나타난 성령의 형상
저 자 : 멜리딧 G. 클라인/서흥종 역
출판사 : 줄과추/1999. 9. 20/218쪽/7,000원
“성령”을 소재로 한 저서들 중에 조직신학적 관점과 신약성경을 근거로
저술된 책은 많으나, 구약성경과 관련하여 씌어진 책은 극소수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서평자가 일하는 합신 도서관만 해도 성령에 관한 270종에 달
하는 동서 중 학위논문을 포함하여 구약에 나타난 성령을 다룬 책이 2종에
불과하였음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성령은 구약성경 창1:26(형상),
사사기3:10;14:19(여호와의 신), 욥기26:13(그 신); 33:4(하나님의 신), 시
편
33:6(그 입 기운); 104:30(주의 영), 이사야32:15(성신);61:1(주 여호와의
신),
에스겔37:1(그 신), 요엘2:28-32(내 신), 등의 성구에서 보통 “하나님의 신”
으로 번역되고 있는데, 성령에 대한 구약성경 문헌의 부족으로 인
하여 성
령 연구에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바른 성령론 정립을 위
하여 구약적 관점에서의 성령 연구가 좀 더 활성화 되어야 할 것으로 사료
된다.
또한, 교회사에서 많은 이단종파들이 성령을 오해함으로 혼란을 일으킨
사례가 적지 않았다. 심지어 보수주의요 개혁주의라고 부르짖는 우리들조
차도 양자론(*성자 하나님을 피조물로 격하시키는 이론)이나, 양태론(한 분
하나님을 너무 숫자적인 개념에 집착하여 구약시대에는 성부 하나님, 신약
시대에는 성자하나님, 현 교회시대에는 성령하나님으로 이해하는 이론)으
로 말미암아 왜곡된 성령을 바른 성령인 줄로 알고 믿었던 예가 많았음을
본다.
이러한 성령의 왜곡된 배경속에서, 멜리딧 G. 클라인 박사는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학자이며 그의 저서도 별로 알려진 것이 없지만, 고대 근동의
조약문서 양식과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혹은 인간과의 언
약구조의 상이점을 연구하므로 개혁신학의 입장에서 언약이라는 주제로 성
경신학을 잘 정립한 학자로서 그의 저서를 평하게 된 것은 매우 뜻깊은 일
이라고 생각된다.
그는 구약성경신학자로서,
게할더스 보스의 성경 신학적 전통을 잇는 학
자 중 한사람으로서 현재 미국 고든 콘웰신학교와 웨스트민스터신학교의
구약학 교수로 재직중이다. 총신대 전 총장이었던 김의환 박사는 추천의
글에서, 본서는 저자의 신학 중심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해 줄
것이라고 전제하고, 특별히 언약주제로 성경신학을 포괄적으로 전개하는
부분에서 성령이 하나님의 언약을 비준하고 집행하는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는 가를 보여주고 있어, 구약신학에 새로운 맛을 제공해준
다고 설명하고 있다.
역자인 서흥종 목사는 한국 기독교내에 클라인의 신학이 전무함을 실감
하고, 그 동안 클라인 박사에게 논문지도를 받으면서 클라인 교수의 성경
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생각할 때 한국 기독교계 내에 꼭 필요한 신학내용
이라는 확신을 가졌고, 그 첫 작품으로 이 책을 번역하게 되었다고 출간의
변을 토로하였다.
이 책의 배경과 내용을 간단히 살펴보면 저자가 재직하고 있는 미국 고든
콘웰신학교와 웨스트민스터신학교에서 구약을 가르칠 때 사용한 주요 교재
중의 하나로 다소 전문적인 부분이 많고 내용이 깊어 세심하게
주의를 기
울여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창세기 1:2의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신은 수면에 운행하시니라”는 말씀을 근거로 시
작된 본서는 제1장에서 하나님의 천지창조와 관련하여 영광의 영과 인간에
나타난 하나님의 형상을 표출해 내고 있다. 제2장에서는 성막의 내용을 근
거로 하나님 형상의 제사장적 모델을 제시하고 있으며, 제3장에서는 선지
자적 모델로서의 하나님의 형상을 모세와 성육신하신 예수 그리스도로 드
러내고 있다. 마지막으로 제4장은 성령의 임재와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 강
림의 날을 절묘하게 대비시키면서, 특별히, 이 성령의 형상의 창조에 있어
서 중재역할을 하는 모세와 주의 사자는 구속사에 있어서 메시야인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에서 완성된다는 점에서 볼 때, 영광의 영의 형상
과 예수님의 형상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하나님의 모든 백성들은 바로
이 형상으로 재창조되는 것이 구속사의 완성이라는 결론을 맺고 있다.
더욱이 클라인 교수 자신의 독특한 영감이나 표현이 많은 까닭에 그 의
미가 생소한 부분이 있어서 번역에 애로사항이 많았다고 번
역자인 서흥종
목사는 솔직히 시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회자들은 한국교회에 구약
에 나타난 성령의 형상 의미를 바르게 전하기 위하여, 이 책의 숙독이 꼭
필요하리라고 본다. (글 :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도서관 과장 신만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