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정을 위한 부부간의 소통_가정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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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정을 위한 부부간의 소통

 

< 가정호 목사세대로교회 >

 

가정 중심의 신앙생활을 부지런히 세워가는 일에 힘써야

 

한 해 동안 감당했던 목회를 마무리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시점입니다사실 마무리라 하지만 또 시작되는 새해의 1월 1일은 지난 12월 31일 다음날에 있으므로 실상은 연속되는 날들입니다.

 

그래도 마무리와 시작이 있다는 것그것은 맺고 끊고 잇는다는 측면에서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 같습니다하루하루 주님과 동행해 온 사람이라면 새해를 맞이하면서 그 큰 사랑과 은혜 앞에 겸손의 무릎을 꿇게 될 것입니다.

 

연말이 되면 늘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한 해를 보낼 때마다 올해가 어떤 해보다 더 많은 은혜를 누렸고더 큰 사랑도 받았다는 사실입니다한 해 한 해 깨닫고 머리를 끄덕이고 공감하고 이해해 가는 폭도 점점 넓어지니 목회의 즐거움이나 은혜가 더 크고 감사할 수밖에 없습니다하나님은 그렇게 사람과 공동체를 키워 가십니다.

 

지난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목양 중에 깨닫게 된 소중한 부분이 있어서 함께 나누고 공감해보고자 합니다.

 

목회를 하다보면 사적인 대화들이 적지 않게 오고갑니다기도 제목을 나눈다는 이유로 성도들 간에도 가정의 형편과 이야기들을 나누게 됩니다그런데 그런 소통가운데서도 굉장히 조심해야 할 정보들이 있습니다이를테면 가정에 관한 대화입니다.

 

여 성도이든 남 성도이든 부부의 갈등이나 문제들을 목회자에게 이야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공동체에서 여 성도들은 목회자에게 자기 남편에 대하여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함으로써 그 문제들을 극복하거나 해결하고 싶어 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워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성도가 부부 갈등을 한쪽의 허락 없이 목회자에게 스스럼없이 말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은 아닙니다부부가 갈등가운데 있으면서 서로의 잘못된 삶의 태도에서 벗어나기를 원한다면 목회자에게 일방적으로 자기의 판단이나 느낌을 일러바치듯이 말하기보다는 남편이나 아내가 스스로 목회자와 만남을 갖고 목양적 관점에서 치유를 위한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좋습니다.

 

남편이나 아내가 스스로 밝히지 않는 이야기를 어느 한쪽을 통하여 목회자에게 전달된다는 것은 결코 유쾌한 일이 아닙니다좋은 이야기라면 몰라도 불편한 이야기의 경우에는 더욱 괴로움을 키워가는 일이 됩니다.

 

민감한 사람의 경우는 좋은 이야기일지라도 자기 입이 아닌 남편이나 아내의 입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가 전달되는 것을 싫어할 수도 있습니다목회자에게 자신에 대하여 좋은 이야기를 한다면 당연히 싫은 이야기도 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긴장하기는 매양 한가지입니다.

 

특히 소그룹에서 기도 제목으로라도 나누면 다른 이들이 자신에 대하여 알고 있는 정보를 가지고 바라보고 대화에 임하기 때문에 원치 않는 관계 장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이것은 인간관계를 망쳐놓는 일을 앞장서서 하는 경우입니다그렇게 하지 말아야 합니다오히려 당사자가 스스로 자신의 울타리를 나와서 관계를 형성해 가도록 우호적인 환경을 세워주어야 합니다이것이 목양적으로 볼 때나소통을 위해서나 아름다운 배려입니다.

 

아내들은 남편을 배제한 채 지나친 종교적 열심을 불태우면 주님을 향한 남편의 마음을 닫게 하는 역효과를 불러 올 수 있습니다남편과 함께 주님을 섬길 수 있는 지혜를 구해야 합니다남편의 믿음 생활이나 교우관계목회자와의 관계가 좋으면 좋을수록 가정도 교회도 건강해지고 좋기 때문입니다그래서 가급적이면 교회 중심의 생활을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도 가정 중심의 신앙생활을 부지런히 세워가야 합니다.

 

교회마다 사역 프로그램이 빈번하게 열립니다이러한 활동들 역시 남편과 상의해서 남편이 같이 참여하든지아니면 남편의 양해를 구하고 임해야 합니다사실 기도회나 집회를 참여하는 일은 대단히 건강한 성도의 삶입니다그러나 수시로 점검해 보아야 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반면에 남편을 섬기는 일을 도외시 하고 교회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모든 집회에 지나치게 몰두하여 참여하는 일에 시간을 다 사용한다면 이는 분명 아내의 직무를 유기하는 행위입니다정말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중요한 일들 한두 가지만 할 일입니다.

 

남편을 주님처럼 잘 섬기는 일이 아내에게 주어진 주된 사역입니다물론 남편이 죄짓는 일에 동조하거나 힘을 실어주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가정에서 남편을 위하여 기도하고맛있는 음식을 조리하고남편의 복지를 위해 알뜰살뜰 섬기는 것이 오히려 남편을 복음화하고 남편이 멋진 지도자가 되는 일에 제대로 헌신하는 여성사역자입니다남성이 견고히 서게 되면 교회도 견고히 서게 됩니다.

 

목회자들은 부부 중 어느 한쪽이 상대에 대하여 비난하거나 원망하거나 했을 때 무조건 괴로워하거나 좋아할 일이 아닙니다당사자와의 은혜스러운 만남을 통해 적극적으로 아름다운 관계를 세워가야 합니다.

 

그것이 성도의 가정을 건강한 교회로 세워내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