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규칼럼> 이 세상에서 사람이 무엇을 만들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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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사람이 무엇을 만들 수 있는가?

 

< 김영규 목사 >

·개혁주의성경연구소장  

·뉴욕과학아카데미(NYAS)

·미국과학 진흥협회(AAAS)

·미국화학학회(ACS) 초청회원

 

하나님을 떠나서는 우리가 존재할 수 있는 지구조차 있을 수 없어

 

우리가 순간이란 것을 0과 사이에 아무리 크게 쪼개어 생각한다고 해도 어떤 운동으로 표상해야 하고 아무리 작게 쪼갠 순간이라도 가속이 없으면 등속이라고 해야 한다.

 

이미 자주 언급되었듯이 전자를 시간으로 하고 후자를 운동으로 정의하는 것은 처음부터 모순이다그런데 우리는 무조건 전자를 등속으로 표상하고 후자를 가속으로 표상하거나 등속 및 정지로 표상하여 언어 속에 반영되어 있다이런 오해에 근거하여 물리학적으로 시간 연장이나 길이의 축소에 대한 논리가 당연한 것처럼 이어지고 있다.

 

정지나 등속 및 가속은 우리 인간 편에서 생각하여 출발한 것이고 어떤 이가 힘을 가지고 얼마 동안 운동하거나 지속하였느냐를 값으로 계산하여 일이란 것을 생각하며 그 일로 인하여 서로 싸우고 갈등하고 있다그런 일에 에너지를 소비한다고 말하면서도 우리가 보고 생각하는 식으로 항상 정리하고 마무리 짓는다.

 

칸트의 고전적 사유로 소급해 가도우리가 말하는 시간과 공간은 선험적 주관적 형식에 불과하고 신과 자유와 같은 이성적 개념 이외에도 그런 공간이나 시간이라는 개념들도 유사물로 표상되어 있는 것뿐인데 마치 물 자체의 도식처럼 착각에 빠지는그런 우리에게서 제거할 수 없는 선험적 가상에 빠져 있는 것을 비판한 바 있다물론 그 비판은 어거스틴이 삼위일체론을 다룰 때 그의 인식론에서 언급된 내용에서 빌려온 것에 불과한 것이었다.

 

문제는 이런 어거스틴의 전통 아래 주후 13세기와 14세기에 아리스토텔레스의 인식론 혹은 우주론을 비판하면서 근대의 힘의 개념이나 운동 원리중력의 개념자동기계 등과 같은 개념들이 등장하였지만아직도 그런 인간론적인 접근 방식을 인간이 벗어날 수 없었다.

 

그런 환원주의가 아닌 거꾸로 시간이나 공간의 개념을 완전히 지우고 처음부터 힘이나 에너지의 개념으로부터 가속이 왜 생겼고 등속이 왜 생겼으며 왜 정지가 가능했는가그리고 공간이나 시간이 어떻게 발생할 수 있었는가를 생각하지 못했다.

 

인간에게 가까운 세계를 볼 때는 유기적 사고가 아주 편리하다그러나 자연의 극 거시세계나 극 미시세계를 접근할 때는 기계적 사고를 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곧 가상된 경우들의 모든 수들과 싸우는 컴퓨터 공학의 시대에 접어들고 무게가 없는 Higgs 공간의 세계의 발견의 시점에 와서는 이제 완전한 무에 대한 표상의 다양성에 따라서 정보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수학적 사고가 필요로 하는 시대에 들어섰다고 해야 될 것이다.

 

거기에서 항상 해야 할 근본적 기초사고의 훈련은 절대적 (Nothing)’가 무엇인가에 대한 사고이다즉 말 그대로 창조적 사고에 대한 요구이다아마 이런 사고를 하는 시대를 다른 말로 창조자를 알아 가는 시대라고 해야 될지 모른다진화론적 사고는 항상 절대적 무에 대한 가설들의 변형에 따라 전 질서를 항상 다시 설명해 보아야 하는 사고에 커다란 장해거리가 되고 있다.

 

현대 컴퓨터 공학을 통해서 배운 것은 뇌와 뇌 세포들의 비선형적 정보방식의 기이함에 대한 발견 이전에 우리가 자연에 가까운 질서를 설명하고자 하면 할수록 어느 하나의 질서나 전 질서가 경우의 모든 수와 대화를 하지 않으면 설명될 수 없다는 사실에 대한 것이다.

 

우리가 상상하는 수학적 사고들의 끊임이 없는 변화에도 전체적인 수학 방정식은 찾을 수 없다는 것과 외부에서 개입하여 변화하는 인자들의 수만큼 전체적 수학 방정식은 항상 허무한 것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자연이다그런 자연 앞에 전쟁의 최종적인 승리자는 죽음이듯이 불의한 자의 최대의 피해자는 이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다.

 

선을 행한 자가 있다면하나님이 모든 선을 행하시고 그 선한 일에 대한 공적으로 선을 행한 자에게 돌린 것뿐이다죄와 사망이란 하나님으로부터 분리나 독립에서 시작한다.

 

사람은 누구나 어떤 일을 하기 전에 그리고 무엇을 만들거나 먹기 전에 항상 절대적 무로부터 저 은행나무를 만들어 은행나무의 열매를 만들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그러려면 아마 그 사람은 은하계도 만들고 태양도 만들며 지구도 만들되 그 전에 무거운 원소를 만들어 이미 차원들이 생성되고 보이지 않은 입자들로 가득 찬 빈 공간에 그런 원소들을 꽉 채울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해서 무로부터 어떤 생명체라는 창조적 질서를 만든다고 해도 어떻게 그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될 것이다그러나 컴퓨터에 커서가 나타나야 비로소 컴퓨터가 운영될 수 있듯이 그 생명체에게 의지라는 계기가 그 통일체로서 나타나야 하는데거기까지라도 내가 새롭게 만들 수 없다면모든 것들에 대한 욕심을 가능한 한 접어야 한다그로부터 지나치면 욕심이요 그 다음 남에게 피해를 주기 시작한다.

 

새 해에는 모든 자들에게 피조물로부터 자기를 창조하신 자에게 돌아오는 혁명이 일어나기를 원하고 그들에게 감사가 있으며 평안이 찾아오기를 기대한다일은 그 다음에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