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학교를 세우자
< 손종국 목사, 청소년교육선교회 대표 >
“놀토는 창의적 미래의 인적 자원 양성 기회”
주5일 수업제는 올해 3월부터 전국 대부분의 학교에서 시행되고 있다. 이 제도는 ‘학교 밖 체험활동 증가’, ‘충분한 휴식으로 학습효과 증대’, ‘다양한 개성과 취미 계발’, ‘가족 간 유대 강화’라는 취지로 도입됐다.
그렇지만 현실은 사교육의 증가와 아이들의 방치라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학교와 지방자치 단체만으로는 이러한 취지를 살리는 활동이 용이하지가 않다. 과연 이러한 총체적인 부실로부터 탈피할 방법은 없는가? 그 해법의 하나가 바로 교회학교가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여가는 인간에게 육체적, 정신적 피로를 풀어주고 일상적인 권태로부터 기분 전환을 가져다준다. 또한 자기의 잠재된 욕구의 가능성을 창조적으로 실현하고 표현하려는 제도상의 의무 활동이 속박으로부터 떠남으로써 자아실현의 기능을 가진다.
청소년은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영적으로 건전한 성장(눅 2:52)이 요구되며 지덕체가 고루 갖추어진 전인적 인격형성이 필요할 뿐 아니라 현대사회는 개성있고 자기 표현력이 있는 창조적인 인간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런 것들은 여가생활을 통해서 갖추어질 수 있는데 그것은 여가생활을 통해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청소년들의 여가실태를 보면 주로 소극적이며 수동적인 여가를 즐기기 쉽다. 특히 학생들은 공부에 대한 압력 때문에 실제적으로 여가시간이 매우 부족하며, 여가장소나 공간 등이 부족해서 불만의 원인이 되고 있다. 또한 유해업소나 유해매체 등 유해환경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시기적인 상황에서 교회학교에게 주어진 중요한 사명이 있다. 자라나는 다음세대에게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소외된 아이들에게 가정과 학교가 못 해주는 보살핌을 제공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이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 교회는 주말학교를 실시할 수 있다. 예전에 가졌던 수요일 오후 예배나 토
요일 오후 집회 정도가 아닌 토요일 전일에 걸친 전문성 있는 교육활동이 가능해졌다는 말이다.
주말학교는 놀토가 시행된 2005년부터 여러 가지 형태로 실시되었다. 그로 인해 여러 가지 좋은 결과들이 나타났다. 은사에 맞춘 자기계발 활동, 다양한 여행과 봉사의 체험활동, 깊이 있는 신앙훈련, 가족이 함께 하는 여가활동 등등을 들 수 있다. 이로 인해 예상치 않았던 새신자의 증가도 눈에 띈다.
분당의 한 교회에서 초등부 학생과 부모에게 놀토에 대한 설문조사를 하였다.
“토요 휴업일에 주로 무엇을 하느냐?”는 질문에 58.4%가 “거의 집에서 지낸다”라고 대답하였고, 다음에 이어 “부모님과 놀러 간다”라고 응답한 아이들이 24.9% 이다.
“토요 휴업일을 통해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다수의 아이들과 학부모 모두 “여행, 체험 학습”을 답하였는데, 특히 저학년 아이들이 이러한 활동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고학년 아이들은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학년에 따라 아이들이 원하는 시간 활용 방식이 많이 다름을 보여 주며, 이에 따라 학년별 교육 프로그램의 차별성이 필요함을 알려 준다(학생은 여행과 체험학습 39%, 휴식 27%, 교회프로그램 참여 23%, 보충학습 11%의 선호도를 보였다. 반면에 부모는 여행과 체험학습 67%, 교회프로그램 참여 24%, 휴식 6%, 보충학습 3%의 선호도를 보였다).
주5일 수업제로 인한 토요휴업은 전인교육과 창의적인 미래의 인적 양성이라는 교육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매우 중요한 기회를 제공한다. 따라서 교회는 할 수만 있다면 토요학교를 별도로 운영하거나 주일학교와 연계해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교육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 전담 교역자를 세우고 별도의 사례를 지급해야 하며, 예술과 학습 등 전문교사를 확보하고, 식사와 여행과 특별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한 교육재정의 확충과 투입이 절실히 필요하다.
토요학교는 이 시대 교회교육의 변혁을 위한 히든카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