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는 목회에만 전념해야 한다_김 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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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는 목회에만 전념해야 한다

김 훈 목사·한누리전원교회 원로목사

“목회 아닌 다른 것으로 존재감 찾는 목사들 많아” 

헌법 정치 제5장 제3조와 박윤선의 헌법주석에는 목사의 직무를 그 은사에 따라 목회, 교육, 선교, 문서 전도로 나누고 있다. 특히 헌법주석에서는 목회란 곧 지교회를 관리하는 것이라고 표현하고, 지교회를 관리하는 목회자가 할 일을 다음과 같이 들고 있다. 

목회는 지교회 관리하는 것

첫째는 주님의 양무리를 위하여 단체적으로만 아니라 개별적으로 상세히 하나님께 도고하는 것이요, 둘째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설교함으로 하나님의 양무리의 영혼을 먹이는 것이요, 셋째는 종교교육에 힘쓰는 것이요, 넷째는 교인들을 심방하는 것이요, 다섯째는 어려움을 당한 교우들을 위로하는 것이요, 여섯째는 치리 곧 권징을 비롯한 교회의 모든 거룩한 규례를 시행하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첫째, 목회란 목사가 지교회에서 이상의 여섯 가지 행위를 성실히 수행하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는 바울 사도께서 사도행전 20장 17-38절에서 했던 목회 간증과도 부합한다. 둘째, 지교회의 목회사역이 목사의 본질적인 직무인데 비하면 다른 것은 목회사역의 한 부분이라는 것이다. 셋째, 목회의 성질과 범위를 감안할 때 목회사역은 목회자의 전심전력을 요구한다(행 6:4; 딤전 4:6-16)는 사실이다. 목회자는 목회의 결과로 자신이 목회에 전심전력을 다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목회를 잘했느냐의 여부로 평가받아야 한다. 물론 목회 결과의 평가 자체와 그것을 가지고 누가 목회에 전념했으며, 그 증거가 무엇인가 하는 것을 판단하는 것이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것은 목회 결과는 교회(교인)의 질적 진보뿐 아니라 양적 진보와도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있다는 것과 교회의 양적 성장이 목회자가 목회에 전념했다는 유력한 증거라는 사실이다.

필자는 교회를 개척하여 40여년을 목회를 하고도 장년이 300여명 남짓한 교회의 원로목사로 은퇴하였다. 그러나 같은 환경과 조건에서 개척한 목회자들의 교회가 양적으로 더 성장한 것을 그들이 개혁주의에 어긋난 세속적 목회방법을 도입했기 때문이라고 평가절하할 수 없었고, 결국에는 그들이 나보다 더욱 목회에 전념한 결과라고 시인할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나도 같은 목회 방법을 써 보았지만 그렇게 성장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농촌과 같은 지역적인 차이, 교회를 시작할 때의 조건의 차이에 의한 예외가 있지만 교회의 양적 성장도 목회자가 얼마나 목회에 전념했느냐와 비례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었다(갈 6:7). 목회자라면 그것이 비록 기독교교육, 해외선교, 문서 전도 등 특수전도나 노
회와 총회를 위한 봉사일지라도 지교회 사역보다도 거기에 더 많은 시간과 정력을 기울이는 일은 없어야 한다. 또한 자기가 섬기는 교회가 성장하지 못하는 근본 원인을 애써 부인하고, 성장하는 다른 교회 목회자를 비판하거나 자기가 섬기는 지교회 관리도 잘하지 못하면서 취미 활동은 물론 다른 일에 더 시간과 정력을 쏟는 직무 유기나, 자기 기만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근래 들어서 지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들이 목회보다는 정치와 사회, 경제와 문화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그 쪽에 열심히 참여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보게 된다. 그들은 대개 목회에 일찍 성공해서 자족 상태에 빠졌거나, 원래부터 지교회 목회에 마음이 없었거나, 아니면 목회에서 성과를 얻지 못하여 다른 곳에서 보람과 존재감을 찾으려는 목사들 중에 하나인 경우가 많다.그러나 교회의 왕이신 주님과 주님의 양들인 교인들이 찾고 있는 것은 오직 목회에 전념하는 목사이다. ‘네 양 떼의 형편을 부지런히 살피고, 네 소 떼에 마음을 두라’(잠 27:23)는 말씀대로 목회에만 전념하는 목사이다. 자기 존재와 자기가 속한 집단의 신념을 교회와 나라에 알리기 위하여 유서를 남기고 자살하거나, 갖가지 운동에 열심이 특심한 참여 목회자가 결코 아니다.

목회 전념만이 교회 위한 것

목회자는 목회에 생명을 걸어야 한다. 목회의 결과로 자신이 성실한 목사였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그것이 안 되면 목사직을 내어놓든지, 최소한 노회와 총회를 통하여 동료들을 설득하는 길을 택해야 할 것이다. 만일 그럴 의지도, 능력도 없다면 목회에만 전념하는 것이 주님과 자기와 교회를 위하는 길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