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바다는 말한다_김수흥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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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바다는 말한다

김수흥 목사_합신 초빙교수

“서해 기름유출은 바로 내가 당한 사고”

충남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사고(2007 12 7)는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 호
(號)와 예인선이 충돌하는 중에 유조선의 기름 탱크가 뚫리어 생긴 사고라
고 한다. 유조선과 해상크레인선이 7번 충돌할 때 마침 기름이 들어있는 탱
크들만 뚫려서 기름이 유출되어 태안 앞 바다를 검은 바다로 바꾸어 놓았다
고 한다. 

사상 최악 기름 유출 사고 

그런데 바다 물만 검어진 것이 아니라 바닷가도 검어졌고 해수욕장도 검어졌
으며 양식장도 검어졌고 또 거기에서 기름을 걷어내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이
나 옷까지도 검어지고 말았다. 그 뿐인가. 거기에서 서식하고 있는 철새들
도 영문도 모른 채 새까만 기름을 뒤집어쓰고 사방을 두리번거리고 있다. 
사람이야 이유를 알고 당한 일이지만 조개들이나 굴들, 또 바다의 생물들은 
영문도 모른 채 숨을 쉬지 못하고 대책 없이 죽어가고 있다. 이 바다
가 언제
까지 검게 물든 채 있어야 하는지 우리는 알 수 없다. 최소 10년이 지나야 
바다가 살아나리라는 예상이다. 국가는 하는 수없이 그 곳을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누가 바다를 검게 만들었는가. 검은 바다는 오늘도 흉물스럽게 출렁이면서 
우리들에게 몇 가지를 말하고 있다. 
첫째, 한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한 사람의 선장이 중요하다
는 것이다. 분명히 한 사람 아니면 두 사람의 잘못이다. 언제나 한 두 사람
의 잘 못은 엄청난 결과를 가져온다. 한 사람이 무수한 생명을 죽일 수 있
고 살릴 수도 있다. 한 사람이 무수한 고기와 철새들을 죽였다. 한 사람이 
잘 못 하여 엄청난 사고가 발생했다. 
한 사람은 자기 한 사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에게 엄청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다. 얼마 전 미국 버지니아 공대의 어느 학생이 32명
의 학생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했고 결국 자신까지 자살하여 33명이 순식간
에 죽어버리고 말았다. 아담 한 사람의 죄로 인류는 죄악에 오염되었고 또 
죄책을 뒤집어쓰고 말았다(롬 5:17-18). 한 분 예수 그리스도의 의로운 행위
(십자가 대속의 죽음)
로 무수한 생명이 새 생명을 얻게 되었다. 
한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우리는 한 사람이 한 사람이 아니라 여
러 사람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 한 사람이 올바로 살기 위
해서는 성령의 주장과 인도를 받아야 한다(엡 5:18). 우리가 성령의 충만에 
이르기 전에는 바로 살수 없다. 매일 우리는 성령 충만을 하나님께 구하여 
성령의 사람으로 살아야 한다. 
둘째, 검은 바다는 언제 우리에게도 생각 밖의 일이 발생할 지 모른다는 것
을 말하고 있다. 검은 바다는 지금도 계속해서 출렁이면서 우리에게 무서움
을 예견하게 하고 있다. 언제 우리에게도 그런 일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것
을 말해준다. 태안 앞바다에 가까운 사람들만 아니라 지금 그 기름 띠는 점
점 퍼져가고 있어 그 피해를 다 헤아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하루아침에 날벼락을 맞은 셈이다. 그들이 꿈엔들 그런 사고를 예측
이나 했겠는가. 그것은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도 언제 그런 일을 만날는지 
모른다. 우리는 하루하루 주님만 바라보고 살아야 한다. 베드로가 바다 위
를 걸으면서도 예수님 바라보면서 걸었듯이 주님만 바라보며 살아야 
한다
(마 14:28-29). 우리는 주님의 보호를 바라보면서 주님 안에서 평강을 누리
는 삶을 살아야 한다(벧전 1:5). 
셋째, 검은 바다는 지금 인재(人災)만 가지고도 인류의 종말을 맞이할 수 있
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과거에는 우리가 하늘에서 내리는 천재(天災)가 
있어야 인류의 종말이 올 것이라고 믿었으나 우리는 검은 바다를 보면서 인
재로도 충분하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세월이 가면 갈수록 인재(人災)
의 크기가 커지고 있으며 또 범위가 더 넓어지고 있다. 
지금 지구 온난화는 심화되어 가고 있다. 북극의 얼음은 몇 년 만 지나면 
다 녹을 것이라고 보고되고 있고 따라서 불과 몇 년이 지나면 지구상에 살
고 있는 생물의 30%가량이 죽을 것이라고 보고되고 있다. 뿐이랴. 공기오염
과 음식 오염은 그 도(度)가 날로 더해가고 있다. 게다가 지구상에 만들어 
놓은 핵은 인류의 종말(終末)에 쓰이기를 기다리고 있다. 북한에서 만들어 
놓은 핵도 결국은 폐기하지 않고 한 몫 할 것이다(벧후 3:10-11). 
태안 앞의 검은 바다는 지금 우리에게 여러 가지로 교훈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 영적으로 깨어 있어야 한다(롬 13:11). 우
리는 죽도록 즐기기를 소원하
는 세상 사람들의 생활태도로부터 돌아서야 한다. 지금 세상 사람들은 죽도
록 즐겁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심리 상태가 되어버렸으나 성경은 말하기를 
향락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육신적으로는 살았으나 영적으로는 죽은 사람들이
라고 말씀하고 있다(딤전 5:6). 우리는 영적인 죽음에서 깨어나야 한다.

영적 죽음에서 깨라는 경고

태안 앞바다의 일은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 민족이 당한 일이고 바로 내가 
당한 일이다. 우리는 검은 바다를 옆에 두고 그리고 그 때문에 고생하는 사
람을 옆에 두고 흥청망청 살아서는 안 된다. 영적으로 깨어 기도하는 삶을 
살고 이웃을 살리는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검은 바다의 교훈을 무시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