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레사Teresa의 고뇌가 의미하는 것
김수흥 목사·합신 초빙교수
‘빈자의 성녀’(聖女)로 알려진 테레사 수녀(1910-1997년)는 유고슬라비아
의 스코플레에서 태어났다. 1950년 36세의 젊은 나이에 인도로 귀화한 후 놀
라운 봉사 활동 덕으로 1971년 교황 요하네스 23세로부터 제1회 평화상을 받
았다.
봉사 활동으로 평화상 받아
1975년에는 알버트 슈바이처 국제상을 수상했고, 1979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
하기까지 했다. 그래서 그녀는 세계 종교인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었고 혹자
는 천주교는 싫어도 테레사는 존경한다는 말까지 했다.
그러나 그녀가 생존 당시 자신의 고해신부와 또 다른 신부들에게 보냈던 편
지들이 그녀의 타계 후 세상에 공개되면서 이 편지들을 근거로 ‘테레사 수
녀: 나의 빛이 되라’(Mother Teresa: Come Be My Light)는 책이 엮어졌다.
이 책은 테레사 수녀가 캘커타에서 봉사 활동을 시작한 1948년부터 1997년
사망할 때까지 하나님의 존재를
느끼지 못했다고 술회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은 그녀의 엄청난 고민을 드러내 놓았다. 그녀의 내적인 고민은 지옥에 비
교되었고 한때는 천국과 하나님의 존재 자체에 대해서까지 회의를 느꼈다는
것이다.
필자는 여기서 그녀의 치부를 드러내려고 이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개신교
의 목사로서 천주교에게 상처를 주고자 이 글을 쓰는 것도 아니다. 다만 그
토록 위대해 보였던 성녀(聖女)가 긴 세월동안 떨치지 못했던 고민을 보면
서 오늘 그리스도를 신앙하는 성도들에도 있을 법한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이 글을 쓰는 것이다.
무엇이 그녀를 그토록 고민하게 한 것일까. 왜 그녀는 보통 사람들은 생각
할 수도 없었던 훌륭한 봉사를 하고도 그토록 고민해야 했을까. 서너 가지
이유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첫째, 그녀는 봉사에 전념하느라 성경을 읽지 못해서 믿음을 얻지 못하므로
하나님의 존재에 대하여 의심을 가졌을 것이다. 신앙인들이 성경을 읽지 않
고 봉사만 하면 하나님의 존재를 느끼지 못할 수가 있는 것이다.
베다니 동네의 3남매 중 마르다는 예수님과 그 일행의 식사 준비에 너무 분
주한 나머지 그녀의 동생 마리아
가 식사 준비에 협조하지 않는 것 때문에 불
평했다(눅 10:40-41).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으면 믿음을 얻지 못하여 불
평하기 쉬운 것이다. 그래서 성경은 “믿음은 들음에서 난다”고 말씀한다
(롬 10:17). 믿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을 듣는데서 난다는 것이다.
1907년 평양의 회개 운동에 쓰임 받았던 길선주 목사는 요한계시록을 10,000
번 이상이나 읽었다는 이야기는 성경봉독의 유익을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
다. 우리는 성경을 읽고 연구하여 믿음을 얻어 하나님이 계심을 확실하게 믿
어야 할 것이고 그리스도께서 대속의 죽음을 죽으신 후 부활 승천하시고 앞
으로 재림하실 것을 분명하게 믿어야 할 것이다.
둘째, 테레사 수녀는 바쁨 때문에 기도하지 못해서 심령속의 지옥 같은 고통
을 해결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녀의 심령을 사로잡았던 지옥 같은 고통은 그
리스도에게 고백함으로 해결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죠지 뮬러는 50년의 고아 사업에서 한번도 거르지 않고 기도로 아이들에게
먹였다는 것이다. 기도는 모든 것을 해결한다고 성경은 말씀한다. 강력한 사
탄도 기도에 의해 쫓김 받는 것이 아닌가(막 9:29). 우리는 모든 것을 기
도
로 해결해야 할 것이다(막 11:20-25; 빌 4:4-6).
셋째, 그녀는 여러 가지 상을 받았는데 그 여러 개의 상은 그녀에게 많은 손
해를 안겨 주었을 것이다. 세상이 주는 상은 우리 신앙인들로 하여금 하나님
의 미움을 받게 한다. 누가복음 16:15에 예수님께서 “너희는 사람 앞에서
스스로 옳다 하는 자이나 너희 마음을 하나님께서 아시나니 사람 중에 높임
을 받는 그것은 하나님 앞에 미움을 받는 것이니라”고 하신다.
노벨 평화상 같은 것은 아주 위험한 상이다. 그런 상을 받을 때 하나님의 은
혜가 떨어질 수 있다. 우리는 세례 요한처럼 우리 자신은 숨고 예수님만 높
이 드러내야 하는 것이다. 우리 신앙인에게 상은 거의 독약 수준으로 해로
운 것이다. 우리는 세상이 주는 상을 받고 고생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
는 하나님의 상만 바라보고 살아야 할 것이다.
세상의 상, 오히려 독약 같아
신앙인은 성경을 읽으며 묵상하고 연구하여 믿음을 얻어 봉사해야 할 것이
다. 하나님을 믿는 믿음 없이 봉사한다는 것은 너무 힘 든 것이다. 그것은
사람의 힘으로 주님을 섬긴다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부지런히 기도하여 마
음
속에 있는 각종 고민을 제거하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쁨을 받은 다음 봉
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