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은 내용을 담는 그릇이다”
장석진 목사_온누리 사랑교회
모든 종교에 있어서 의식(儀式)에 관한 논의는 항상 있어 왔다. 이스라엘이
멸망하기 전 이스라엘의 종교는 형식(의식)만 남게 되었다. 대개 종교가 타
락하면 내용이 없어지고 형식만 남게 된다. 이것은 백성들 뿐 아니라 특별
히 제사장들이 그러했다.
언제나 역설 가져온 ‘형식과내용’
종교에 있어서 의식은 매우 중요하다. 의식은 내용을 담는 그릇이다. 그릇
없는 내용은 퍼져버린다. 그래서 나중에는 소멸되어 없어져 버린다. 내용이
없는 의식은 빈 껍질이고, 의식이 없는 내용은 오래가지 못한다. 가장 바람
직한 것은 최소한의 의식을 유지하되 그 의식이 충분한 내용을 가질 수 있도
록 하는 것이다.
우리들이 어떤 때에는 교회에 나오기 싫어도 체면 때문에 나올 때가 더러 있
다. 그러나 교회에 나와서 찬송 부르고 말씀 들으니까 잘 왔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이처럼 의식이란 인간의 약점을 위하여 필요한 것이
다. 우리 인
간이란 그렇게 이상적인 동물이 아니다. 우리의 결심이란 것이 그렇게 강하
지 못하다. 그래서 우리 인간에게는 의식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 의식이 내
용 없는 껍질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인간은 스스로 죄인인 것을 알면 소망이 있다. 이 세상에서 자기가 교만하다
는 것을 아는 사람은 참으로 겸손한 사람이다. 교만한 사람은 대개 자기가
교만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다. 우리의 종교적 타락도 그렇다. 우리가 타
락해 있다는 것을 알면 모든 문제는 다 해결될 것이다. 타락한 종교인들은
자기들이 아주 경건하게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예수님은 바리새인의 누룩을 조심하라고 하셨다. 누룩은 영향력을 의미한
다. 교회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제자들을 키워내는 곳이다. 그런데 거룩해야
할 한국교회나 이민교회들이 병들고 무기력해 있다. 교회는 세상의 거울이
다. 기득권 싸움을 벌이는 곳이 아니다. 진리와 은혜로 충만해지는 곳이다.
즉 삼투압(渗透壓)의 싸움이다.
수돗물에 구정물이 들어오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내적 수압이 강하기 때
문이다. 수압이 없으면 아무리 틈을 막아도 더러운 물이 들어온다. 세속의
n힘을 이기는 길은 강한 내적 무장이다. 외식(外式)은 형식주의이다. 겉만 꾸
민다.
강한 내적 무장이 부패를 막아
사람에게 보이려고 꾸미지 말라! 형식에 치우치지 말고 진짜에 신경을 써
라! 찬송과 예배 형식도 중요하다. 더 중요한 것은 진실한 삶, 하나님의 시
선을 의식하고 그분이 기뻐하시는 삶을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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