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對北) 포용정책은 성경적인가?
김수흥 집사_합신 초빙교수
필자는 3년 전에 ‘북한에 퍼주기는 사랑인가 죄인가’라는 주제로 신문에
칼럼을 쓴 적이 있었다. 그 때 필자는 우리 정부가 북한의 굶주리는 주민들
에게 퍼주었다면 사랑이고 북한 정부에게 퍼주었다면 죄(罪)라는 논리를 폈
었다.
그런데 최근(2006년 10월 9일) 북한이 지하 핵실험을 한 이후 남한의 많은
사람들은 과거 우리 국민의 정부가 북한에 어마어마한 천문학적 숫자의 돈
을 퍼주었기에 북한 정부와 군부가 힘을 얻어 핵실험을 하게 되었다고 야단
이고 또 일부에서는 과거에 시행했던 햇볕정책이 무슨 죄가 되느냐고 반문하
고 나섬으로 사람들에게 많은 혼란을 주고 있다.
이런 문제는 정치적 측면이나 사회적 측면으로 보면 선악을 가리기가 매우
힘든 문제일 것이나 성경적으로 보면 너무도 극명한 사실로 드러난다. 성경
을 보면 대북포용정책은 분명하게 벌받을 죄라고 규정하고 있다.
북한 퍼주기 도리어 화근
주
전 870년경 남쪽나라 유다의 여호사밧 왕이 북쪽나라 이스라엘의 악한 왕
아합을 돕고 돌아왔을 때 선견자 예후가 여호사밧 왕을 맞이하면서 “왕이
악한 자를 돕고 여호와를 미워하는 자를 사랑하는 것이 가(可)하니이까. 그
러므로 여호와께서 진노하심이 왕에게 임하리이다”라고 책망했다(대하
18:3; 19:2).
여호사밧 왕은 하나님의 이런 책망을 듣고도 훗날 다시 북쪽나라 이스라엘
왕 아합의 아들 아하시야 왕과 교제했다. 성경은 말하기를 여호사밧이 악을
행하는 아하시야와 교제한 것이 죄가 되어 여호사밧이 만든 배가 부서졌다
고 말씀하고 있다(대하 20:35-37). 그리고 주전 842년경 남쪽나라 유다 왕
아하시야가 북쪽 나라 이스라엘의 요람 왕을 방문하던 중에 혁명군에 의해
살해되었다. 아하시야는 악인의 길에 동행한 결과로 결국 죽음을 맞이한 것
이다(대하 22:1-9).
북쪽나라 이스라엘 왕들이 이처럼 대대로 악했던 이유는 첫째, 하나님을 떠
나 우상숭배를 했기 때문이었고 둘째, 윤리적으로 악을 행했기 때문이었다.
북한은 1945년부터 심각하게 우상을 숭배해왔다. 이스라엘은 두 군데에 우상
을 세웠으나 북한은 김일
성 동상을 전국에 35,000개나 세워놓고 숭배하고 있
다는 것이다. 게다가 북한은 하나님을 부인하는 공산주의 사상 위에 나라를
세웠고 교회 문을 닫았으며 또 수많은 성도들을 죽였고 지금도 지하 교회 성
도들을 찾아 죽이고 있다.
북한정부야 말로 이 지구상에서 가장 악랄한 정부가 아닌가. 그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런 정부를 돕는다고 나선 것은 하나님 앞에 크
게 죄가 되는 것이다(시 119:158; 139:21). 과거 국민의 정부가 북한 정부에
게 햇볕을 비추어준 것은 사람보기에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하나님 보시기에
는 크게 잘못한 일이었다. 그런데 참여정부 역시 대북 햇볕 정책을 이어받
아 포용정책을 펴고 있으니 하나님 앞에 크게 잘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우리 정부는 실패한 정부가 되고 말았다. 국민의 11-15%정도만이 정
부를 신뢰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정부만 아니라 여당도 실패한 정당이 되었
다. 며칠 전 여당의 의장을 지낸 분이 참담한 말을 토해냈다. 의장을 지낸
그 분은 “여당은 실패한 정당이다”라고 공공연히 말했다.
앞으로 어느 정부든지 대북 포용정책을 편다면 그 정부는 다시 실패한 정
부
로 남을 것이며 어느 정당이라도 대북포용정책을 편다든지 친북정책을 펴는
경우 그 정당은 다시 실패한 정당으로 전락할 것이다.
차라리 생필품으로 주어야
북한 정권은 하루 속히 깊이 회개하고 하나님을 인정하며 또 주민들에게 신
앙의 자유를 주어야 한다. 그 날이 오면 한국 정부나 세계가 얼마든지 도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정치체제를 계속해서 유지하는 한 우리가 퍼
주어서는 안 된다. 마구 퍼준다면 북한은 그것으로 군비를 증강할 것이며 우
리 정부는 하나님의 벌을 받아 실패할 것이며 국민들은 더욱 어려운 삶을 살
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지금 대북 포용정책을 펼 것이 아니라 북한의 굶주리는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어야 한다(마 19:21). 과거 한국의 민간단체들이나 혹은 미국의 한
인 동포들은 북한의 굶주리는 주민들에게 혹은 옥수수 가루를 공급해 주고
혹은 국수공장을 만들어 끼니를 제공해 주며 혹은 감자 씨를 주어 심게 하
며 혹은 생활필수품을 전해주었는데 이런 일들은 권장할 만한 일들이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남쪽의 민간단체들이나 미국 동포들이 북쪽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퍼주고 나면 북한 당국자들이 어수룩한 밤이 되어 주민들로부터
그것을 거두어 간다는 것이다.
사랑의 동기로 한 일이 결과적으로 악한 일에 사용되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
다. 그런고로 우리는 이런 일을 제도적으로 막으면서 북한의 굶주리는 동포
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