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늘을 우러러… _변세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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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하늘을 우러러…

변세권 목사_온유한교회

남전도회 주최 전도 행사 일환으로 ‘우리 등산가요!’라는 주제로 전도대상
자들과 함께 치악산 자락을 등반했다. 문득 산길에서 가을 잎새를 주워드니 
오랜 시간을 건너온 나무의 삶이 보여진다. 우리들 신자의 삶도 건너야 할 
시간들이 있음을 계절을 통해 배운다. 

세월 담은 낙엽 주워

우리는 그동안 인간의 능력을 측정하는 자료로 지능지수(I.Q)를 많이 활용
을 해왔다. 최근에는 심리학자들이 감성지수(E.Q)와 도덕지수(M.Q) 그리고 
창의력 지수(C.Q)까지 제안을 해왔다. 그런데 지능지수 외에 다른 지수들은 
그것을 수치화해서 사람의 능력을 비교하기가 어렵다. 
그런 가운데 미국의 커뮤니케이션 이론가인 폴 스톨츠가 몇 년 전 역경지수
(A.Q)를 발표했다. 우리가 높은 산을 올라가다가 어려움에 봉착하게 될 때 
쉽게 포기하고 내려오는 사람들의 부류가 있고, 적당한데 텐트를 치고는 안
주하는 부류가 있는가 하면 마지막까지 역경을 무릅
쓰고 끝까지 전진하는 
세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역경지수가 높을수록 그는 교만을 벗어버
리고 겸손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역경지수 없이 하나님 앞에 겸손한 사람으로 설 수 있
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나님이 주시는 시련을 통과하고 역경을 통과하고 
하나님이 정해 놓으신 시간 속에서 철저하게 연단된 사람이 아니면 아무도 
겸손해질 수 없다. 
목회를 하다 보니 이런 저런 일로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이 있다. 참으로 안
타깝고 속상한 일이다. 그때마다 “내가 겸손하지 못해서, 교만해서 그런가
보다…” 그런 생각을 하다가는 이제 이런 일이 몇 번 있게 되니 “갈 만
한 이유가 있으니 갔겠지…” 하는 체념과 절망이 마음을 괴롭힌다. 그런 
마음가운데 “가는 사람이 있으면 오는 사람도 있겠지…” 생각하며 스스로
를 위로하기도 한다. 지금은 거의 수준급이 되어 “하나님 안에서는 안 되
는 일도 없고, 되는 일도 없다”하며 수시로 찾아드는 고독과 절망감을 이겨
낸다. 
이런 모든 일들이 넓은 의미에서는 하나님이 나와 교회를 훈련하시고 낮아지
게 하기 위해 만드신 과정이라 여기지만 좁
은 의미에서는 그런 일을 만날 때
마다 좌절과 실망을 이겨내게 하는 훈련이 되기도 한다. 
사람은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있다. 외로움처럼 견디기 어려운 게 없다. 때
로 지나친 실망으로 의기소침해 있을 때, 가슴 한켠이 꽉 막혀 있을 때 한적
한 곳에 나아가 가을 하늘을 우러러보며 깊은 사색을 하고 마음을 내려놓으
면 이내 마음이 달라진다. 못할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성경 앞뒤 전후 문맥
이 다시 보이기 시작한다. 다시 영안이 열린다. 
우리는 ‘내 힘으로 되는 게 아무것도 없구나! 내 능력으로, 내 지혜로는 아
무것도 할 수 없구나!’만 깨달으면 되지 않는가? 하나님이 내게 남겨주신 
것, 하나님이 내게 베풀어주신 것들만 소중하게 가지고 가면 된다. 
지금 우리의 삶 가운데 그것이 역경이든 어떤 불행이든 혹은 어떤 고난이든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은 다 진실하고 다 의롭고 그것은 나에게 꼭 필요
한 것이었다고 고백할 줄 알아야 한다. 우리에게는 상실은 있어도 상처는 없
는 것이다. 
무엇이 겸손일까? 하나님이 내 인생을 어디로 이끌어 가시든지, 도대체 내 
인생이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하나님께서 나를 원치 않는 
길로 이끌어 가신
다 해도 하나님이 행하시는 일은 하나님 뜻대로 행하신다는 고백을 간직하
는 것이다. 또한 내 앞에 전개되는 모든 환경을 마음으로 인내하며 순종하
는 자리로 나아가는 것이다. 

인도 따라 묵묵히 갈 뿐

우리는 내가 내 인생을 만들어 나가는 것보다 하나님이 내 인생을 만들어내
시는 것이 훨씬 더 아름다운 것임을 알고 우리의 사역을 주님께 넉넉히 맡기
고 감당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