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나됨: 자의식과 신의식
최성대 목사_남서울노회
나의 나됨은 자의식(자기의 의)을 넘어서는 것이다(롬 10:2-3). 자기의 의
는 나됨의 분열을 가져 올 뿐이다. 나됨은 인간 중심의 소속감을 넘어서는
것이다. 인간의 소속감은 결국 주고받지 못하는 문제를 발생한다.
사람의 의(義) 넘어서야
나의 나됨은 하나님의 의(사랑) 즉 신의식에 근거한다(마 6:33). 나의 나됨
은 삼위일체 하나님 사랑의 영에 근거한다.
첫째, 나의 나됨은 성부 하나님의 사랑(영)에 의한 것이다(고전 15:10).
하나님의 사랑을 생각하는 것은 나의 대뇌 스스로가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생각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진 대뇌의 신피질 안에 하나님의 은혜의 영이 임
한 결과로 하나님의 사랑을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둘째, 나의 나됨은 성자 아들의 십자가의 사랑(영)에 의한 것이다.
내가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대속)의 사랑을 기뻐하는 것은 중뇌 스스로가 느
끼는 감정은 아니다. 감정의 기능을 가진
중뇌의 구피질이 아들의 영의 인도
를 받으면 예수 죽음 내 죽음, 예수 부활 내 부활과 연합된 기쁨의 감정을
표현하게 되는 것이다.
셋째, 나의 나됨은 하나님의 아들의 성령에 의한 것이다.
“성령(聖靈)이 친(親)히 우리 영(靈)으로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子
女)인 것을 증거(證據)하시나니”(롬 8:16). 나의 나됨은 겉사람과 병행하
는 속사람인 우리의 영이다. ‘우리 영’의 주체는 우리 영이 아니다. 우리
영 즉 마음들(내적 존재, 나들) 속에 깃들여 있는 인격(person) 안에 거주하
는 하나님 아들의 성령이시다. “너희가 아들인고로 하나님이 그 아들의 영
(靈)을 우리 마음 가운데 보내사 (성령이) 아바 아버지라 부르게 하셨느니라
(부르짖는도다)”(갈 4:6).
나의 나됨(인격)의 근본은 하나님의 아들의 성령이시다. 오늘 나의 나됨은
내 생각과 내 기쁨과 내 의지를 넘어서는 하나님이 주신 사랑의 의(義) 즉
신의식에 의한 것이다. 우리는 자기의 의의 사이를 넘어 먼저 하나님의 나라
와 의를 구해야 한다.
나의 나됨은 자기의 의(= 내가)가 아니라 하나님의 의(= 우리)에 근거한다.
오늘까지 서로 주고받는 사랑
은 내 힘이 아니라 우리의 태양(Sun)이신 아들
(Son) 예수 그리스도 사랑의 영이다. 태양의 빛이 사라지면 지구촌의 모든
노력은 물거품으로 사라진다. 마찬가지로 태양 빛같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의 빛이 사라진다면 이 세상의 모든 부귀영화는 공공허
허 즉 무(無)가 되고 만다. 하나님의 사랑을 입은 자가 하나님의 자녀이다.
하나님의 백보좌 앞에 나의 나 됨은 나의 소유(to have)가 아니라 하나님이
사랑하고 기뻐하는 존재(to be)인가에 달려 있다(마 3:17). 존재가 소유를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소유가 존재를 의존하는 것이다. 소유는 스스로 사랑
을 결단할 수 없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며, 주님의 말씀을 믿
고 순종할 수 없다. 하나님의 사랑받는 유일한 존재만이 스스로 사랑을 결단
할 수 있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며, 주님의 말씀을 믿고 순종
할 수 있다.
소유인가 존재인가의 질문에 신의식이 없는 소유를 선택한 사람은 자의식
즉 자기의 의를 철저하게 회개해야 한다. 그러나 존재를 선택한 사람은 자의
식을 넘어 신의식 즉 하나님의 의로 인하여 장차 주님으로부터 칭찬(고전
4:5)과 보상을 받을 것이다(마 25;21).
“그 주인(主人)이 이르되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忠誠)된 종아 네가 작
은 일에 충성(忠誠)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主人)
의 즐거움에 참예(參與)할지어다.”
이 세상의 크고 작은 일은 전지 전능한 주님의 눈 앞에 적은 티끌에 불과하
다(사 40:15). 주님은 충성된 자의 ‘적은 것’을 ‘많은 것’으로 셈하여
돌려주시는 분이시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어린아이처럼 신뢰해야 한
다. 자의식(자기의 의)이 아니라 신의식(하나님의 의)을 가지고 신실하고,
단순하게, 평범하게 살아가야 한다.
어린아이 같아져야
나의 나됨은 자의식을 넘어 신의식 즉 하나님의 주권(영광) 아래 스스로 주
체가 되는 자유로운 영이다. 우리는 무익한 종(눅 17:10)으로 오직 하나님
께 영광을 돌릴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