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예식장에서 두 여인의 눈물_임석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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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예식장에서 두 여인의 눈물

임석영 목사_고덕중앙교회 

눈물은 사람의 감정을 표출시키는 인간의 세가지 액체 중의 하나이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외진 농촌에서 목회하는 후배가 부흥회를 부탁하였
다. 적은 성도를 앞에 놓고 월요일부터 금요일 새벽까지 말씀을 전하였다. 
그때 이 후배는 초등학교 5학년과 3학년 정도의 두 아들을 두고 있었다. 

농촌 목회에 헌신한 후배

그당시 강사였던 내게 평생을 농촌에서 목회를 하겠다는 말을 하기에 그런 
말을 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반문을 했었다. 농촌 목회를 하면서도 도시목회
를 기다리는 나의 입장이었는지라 철없는 후배의 치기로 들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후배는 농촌 목회를 열심히 성실하게 하였고 하나님께서는 그 자
녀들에게 형통함을 주셨다.
세월이 흘러 이 목사님의 큰아들이 의과대학을 다닌다는 소식을 들었고 의사
가 되었다고 하면서 그가 결혼하니 축도를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후배를 
격려하는 기
쁜 마음으로 토요일 황금 시간에 평택에서 경상도 김천까지 먼 
길을 내려갔다. 그리하여 경북 김천시의 어느 교회에서 늦은 오후 4시에 혼
인식을 하였다.
은혜로운 혼인 예배가 진행되며 신랑, 신부의 인사 순서가 되었다. 신부의 
예쁘게 단장한 얼굴에 눈물이 흘러 내렸다. 눈물을 참으려는 신부의 얼굴을 
엿보고 있는데 인사를 받는 시어머니의 얼굴에는 더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흘러 내렸다. 눈물은 같으나 두 여인의 감정은 같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추측해 보건대 신부의 눈물은 부모의 곁을 떠나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 세
상에 대한 두려움의 감정뿐 아니라 부모의 참사랑을 떠나는 섭섭함이 아니겠
는가 생각해보았다. 
그러나 시어머니가 될 신랑의 어머니의 눈물은 신부와는 다른 감정의 눈물
일 것이다. 가난한 목회자 사모의 길을 감당하며 어려운 중에 사랑하는 아들
을 최고 학부를 입학시키고 의학도를 만들어 지금 의사가 되게 한 어머니의 
지난 시간의 회한의 세월은 어떠했으랴.
① 가난의 끝에서 아들을 공부시켜야했던 모정 ② 밤마다 새벽마다 그 아들
을 희망으로 삼고 기도하였던 열매에 대한 벅찬 감격 ③ 그러면서 
이제는 나
의 품이 아닌 며느리이지만 다른 여인의 품으로 보내야 하는 어미의 미련 
④ 자식의 결혼 며칠 전 전주 예수병원에서 뇌수술을 받고 간신히 신랑의 아
비로 선 남편 목사님의 고통을 생각하며 흘린 눈물이리라.
같은 눈물이지만 인생을 오래 살면서 인생을 수놓은 시어머니의 눈물이 더 
풍성한 사연을 담은 감정의 표현이 아닐까 생각하며 신부도 인생을 30년쯤 
더 살다보면 시어머니의 눈물을 헤아리게 될 것이다.
우리의 눈물은 모두 보상받을 때가 오는데 요한계시록 21장 4-7절에는 우리
의 왕 되시고 주인 되신 예수님께서 눈물의 보상을 설명하고 계시니 그 자리
에서 눈물의 보상을 받아야 하지 않겠는가?

눈물 보상 약속하신 주님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씻기시매 다시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
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 
보좌에 앉으신 이가 가라사대 이 말은 신실하고 참되니 기록하라 하시고 또 
내게 말씀하시되 이루었다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나중이라 내가 생명
수 샘물로 목마른 자에게 값없이 주리니 이기는 자들은 이것들을 유업으로 

얻으리라 나는 저의 하나님이 되고 그는 내 아들이 되리라”(계 2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