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식을 즐기다 보면…_김수흥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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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별식을 즐기다 보면…

김수흥 목사_합신초빙교수

사람들은 대체로 별식(別食)을 좋아한다. 그래서 자기 집에서도 좀 특별한 별
식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 혹은 밖에 나가서 맛있는 음식을 사 먹기도 한다. 
혹은 남의 집에 초대를 받는 경우 별식을 기대하기도 한다. 이렇게 별식을 즐
기다 보면 별식이 아닌 보통의 음식에 대해서는 별로 맛을 느끼지 못하고 자
꾸만 별식만 찾게 되고 세월이 지나면 체중이 늘어 건강에 적신호가 오게 마
련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또 다른 종류의 별식을 즐기며 살아가고 있다. 
남에 대한 구린 말이나 부정적인 말, 혹은 남에 대한 험담을 듣기를 즐기며 
살아가고 있다. 대체적으로 남의 말을 듣는 동안에는 상당한 쾌감을 느끼고 
또 남에 대한 말을 하루라도 듣지 않으면 심심하게 느껴서 그런 말들을 찾아 
나선다. 남에 대한 부정적인 말 혹은 남에 대한 험담 같은 것은 뱃속 깊은 데
로 내려가기 때문에 남에 대한 말은 별식이 되는 셈이다. 그래서 성경
은 남
의 말을 별식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잠언 18장 8절에 “남의 말하기를 좋아하
는 자의 말은 별식과 같아서 뱃속 깊은 데로 내려간다”고 말씀하고 있다(잠
언 26:22). 
문제는 별식을 즐기다 보면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르게 마련이다. 남에 대한 
부정적인 말이나 혹은 험담을 듣다보면 첫째 내 영혼이 더러워지고 어두워져
서 내 심령이 힘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둘째 그 별식이 내 심령 깊
은 곳에 박히면 그 언젠가 내 입을 통하여 밖으로 나오게 마련이라는 것이
다. 그래서 나 자신도 남의 말을 하게 되어 결국은 죄를 짓게 마련이다. 그리
고 셋째는 내 입으로 남의 이야기를 심하게 하다가 보면 결국에 가서는 내 자
신이 남들의 별식 감이 된다는 것이다(마 7:1-2). 내 자신의 인격이나 말, 혹
은 내 자신의 행동이 남의 입에 오르내리면서 다른 이들의 흥밋거리, 말거
리, 별식 거리가 된다는 것이다. 
그런고로 우리는 남의 말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별식거리로 삼지 말아야 한
다. 그것을 탐하지 말아야 하고 들으려고 노력하지 않아야 한다. 우리가 귀
를 가지고 있으면서 세상에서 남의 이야기를 전혀 안 들을 수는 없
다고 해도 
최소한 즐기는 마음은 없어야 한다. 
어떤 사람은 남의 험담에 대해서 듣는 것만큼은 괜찮다고 주장하면서 성경적
인 증거를 댄다. 야고보서 1장 19절에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
는 더디 하라”고 했으니 “듣기는 속히 하는 것”은 괜찮다고 말하는 사람
이 있다. 그러나 야고보가 말한 “듣기는 속히 하라”는 말은 하나님의 말씀
을 듣기에 속히 하라는 뜻이다(약 1:19-23). 
우리가 혹시 많은 사람들 틈에 끼어 앉았다가 남의 이야기가 돌아갈 때 그것
을 중지시킬 수가 없다면 그것을 듣는 중에 “나도 별수 없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낮추면서 동정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는 그 말을 별식으로 삼
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남에 대한 부정적인 말이나 험담, 혹은 중상모략
을 즐겨 먹으면 내 자신은 죄를 짓는 단계로 넘어간다. 그리고 드디어 내 자
신이 남의 입에 오르내리는 단계로 넘어간다. 우리는 불행이 쌓이기 전 초반
에 죄를 처리해야 한다. 
미국 루이지애나 주와 남부 일대에는 워터 히아신스(water hyacinth)란 보라
색 꽃이 많이 있다. 그 유래는 1884년 뉴올리언스 엑스포 박람회 때 주최자들

이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박람회를 꾸미기로 하고 남미 베네수엘라에서 워터 
히아신스 꽃을 수입해서 강가에 심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박람회에 왔던 여자
들이 이 꽃을 보고 너무 예뻐서 한 가지씩 꺾어 핸드백에 넣어 가지고 가서 
집에 심었다. 
이 꽃은 얼마나 번식력이 강하던지 가지를 잘라 꽂기만 하면 살아났다. 뿐만 
아니라 그 씨가 모든 물줄기를 따라서 강과 시내와 농토의 관개 수로를 타고 
내려가며 루이지애나를 덮기 시작했다. 식물학자의 조사에 의하면 워터 히아
신스 한 그루는 두 달이 지나면 1천 배로 번식한다는 것이다. 
인간 심령의 부패와 타락도 워터 히아신스와 같다. 모르는 사이에 인격 전체
를 부패시킨다. 처음에는 술 한 잔, 전화 한 통, 해롭지 않은 것 같은 거짓
말 한 마디, 욕심이랄 것까지도 없는 작은 탐심, 약간의 질투라고 하는 것들
이 일단 마음에 뿌리를 내리면 순식간에 번져서 큰 죄악으로 발전해 나간다. 
우리는 거룩한 일을 한다는 곳에도 별식이라는 것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심
지어 교회를 성장시키고 혹은 교회들을 개혁한다는 사람들 틈에도 별식이 있
다. 자기들의 생각과 약간 다른 사람들의 이
야기를 함부로 하고 또 그 사람들
을 대적(對敵)으로 아는 사람들이 있다. 사실은 그들이 우리의 대적이 아니
고 우리의 동지요 친구이다. 
우리는 다른 이들의 의견을 수렴할 줄 알아야 한다. 다른 이들의 말을 별식으
로 생각할 것이 아니다. 우리는 공연히 별식을 먹고 고생할 필요가 없다. 우
리는 항상 우리의 마음을 청결하게 해야 한다(마 5:8). 그래서 항상 영안으
로 하나님을 보면서 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