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지도자가 그리워지는 계절 _변세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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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지도자가 그리워지는 계절

변세권 목사_온유한교회

가을이 그리움 속으로 몰래 익어간다. 가을의 햇살과 바람과 구름에는 우리
가 부르고 싶었으나 미처 부르지 못했던 연가가 섞여 흐르고 있다. 교회와 좋
은 지도자들이 함께 고요한 가을날의 길 위에 서 있다는 것은 이 지상에서 가
장 아름다운 모습이 될 것이다. 

목회 사역에 있어서도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프로그램, 많은 예
산, 넉넉한 예배공간, 많은 재능, 새로운 전도전략이 아닌 권위와 능력을 갖
춘 지도력에 있다고 생각한다. 덴버 신학교의 교수인 제임스 민즈는 지도자
의 자질을 말하면서 “그것은 하나님의 영에 의해 임명되고, 선한 사역을 위
해 준비되며, 거룩한 비전을 위해 열정을 불태우고, 성실함을 보여주는 사람
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했다. 

첫째는, 개인적 성실성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기독교가 윤리적으로 무슨 문제
를 안고 있는 것처럼 생각한다. 세속사회는 교회를 냉소와 불신의 눈으로 바
r
라본다. 지도자는 먼저 성실한 사람이어야 한다. 성실이란 ‘끊임없이 충실
한’이란 뜻이다. 

둘째는 영적 생명력이 있어야 한다. 지도자는 복음과 그리스도를 향한 열정, 
복음전파에 대한 열정, 영적 훈련에서 충실함을 보여주는 사람이다. 정치적 
재치와 운영의 노련함이 있어도 거룩한 영적 생명력이 없다면 비극이 되는 것
이다. 

셋째는 상식이다. 사실 교회생활에서 상식이란 뛰어난 능력이나 은사보다 중
요하다. 상식이 부족한 교회지도자들에 의해 교회는 큰 피해와 고통을 겪고 
있다. 상식은 쉽게 배워지는 것이 아니다. 

넷째는 사역의 일정이 있다. 보통 하나님에 대한 사랑은 사람에 대한 사랑으
로 표현된다. 산을 옮길만한 믿음이 있어도 많은 은사가 있어도 사랑이 없으
면 의미는 상실될 수밖에 없다. 열정 없이 일하는 일군들로 인해 교회는 늘 
혼란에 빠지게 되는 것을 보게 된다. 지도자는 먼저 사람에 대한 따스한 사랑
과 열심이 넘쳐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대화의 능력이 중요하다. 능력 있는 사람이란,! 대화를 잘 이끄
는 사람을 말한다. 대화를 잘 이끌지 못하는 사람은 생명력 있는 인간관계를 

n형성하지 못하고 영양가 있는 대화를 나누지 못해 사람들을 탁월하게 이끌지 
못한다. 

교회의 진정한 지도력은 대화의 능력에 있다. 교회의 큰 행사를 치르다보면 
우리에게 얼마나 대화가 부족한지를 새삼스럽게 확인하고는 한다. 특히 말의 
논리와 전달력은 있지만 말에 인격과 사랑이 부족하다보니 대화의 의지가 자
꾸 줄어들게 되는 것을 본다. 

일을 의논하는 과정에서, 진행하는 동안, 일을 보고하는 대화의 부재가 사역
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올해 총회는 끝났지만 앞으로도 교회, 노회, 
각 상비부, 위원회, 시찰회 등 적어도 공적모임에서는 대화도 사역이라고 생
각해야 한다. 

이런 지도자의 인격과 사역 안에서 예배만 꾸준하게 참석하면 누구나 깊이 있
게 성경을 공부할 수 있는 강해 설교가 있는 그리고 예배 출석과 함께 기본적
인 성경공부 과정이 병행되는 교회만 된다면 이 깊어 가는 가을에 가장 좋은 
지도자가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