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북경칼럼> 라브리-사막의 오아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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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브리-사막의 오아시스

김북경 목사_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총장

최근 미국에 허리케인 참사가 일자 피난객들은 줄지어 안전지대로 피신하였
다. 그러나 그 와중에서도 자기 집에서 죽겠다고 눌러앉은 사람들이 있었다. 
교회는 피난처다. 그러나 교회마저 부패하기 시작했을 때 사람들은 사막으로 
들어가 수도원을 짓고 거기서 신앙의 순결을 지키며 살려고 노력하였다.
지금도 수도원이 있지만 개신교에서는 기도원을 만들었고 또 현대식 수도원
도 있다. 예수원이 좋은 예이다. 같이 숙식하며 기도와 묵상, 그리고 노동을 
기도 같이 여기며 공동체 생활을 하는 곳이다. 그뿐 아니라 대천덕 신부님은 
한국사회에 특히 한국교회에 경고의 말씀을 선포한 선지자적 역할을 하시다
가 돌아가셨다. 

교회는 세상의 피난처 되어야

또 하나의 기독교 공동체는 강원도 양양에 있는 라브리(불어로 ‘피난처’라
는 뜻)가 있다. 1955년 프란시스 쉐퍼 목사 부부가 스위스에서 시작한 작은 
공동체다. 라브리는 특
수한 사명을 가지고 시작됐다. 라브리의 특성을 다음
과 같이 정의할 수 있다.

첫째, 하나님이 살아계신다는 것을 말씀과 삶으로 증거하는 것이다. 그 구체
적인 방법은 Faith Mission을 원칙으로 사는 것이다. 예로서 재정은 광고하
지 않고 기도만 해서 먹고 산다. 하나님이 그의 백성을 통해서 보내 주는 것
으로 생활한다. 이것은 물론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를 들어 주신
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재정뿐 아니라 동역하는 간사와 와서 공부할 학생들
도 하나님께 기도해서 보내주시는 사람을 영입하여 동역한다. 

둘째, 무엇이든지 기도로 살려면 성령께서 인도하심에 민감하게 뒤따라가야 
한다는 원칙이다. 그러려면 오래 참음과 기다림이 필요하다. 무엇이든지 빨
리 성취하려는 한국인의 심성에는 더욱 필요한 은사다. 

셋째, 누구든지 와서 정직한 질문을 하면 정직한 대답을 성경에 근거해서 해
준다는 원칙이다. 1960년대 미국의 많은 기성 교회들이 심각하게 던지는 젊은
이들의 질문을 무시하거나 덮어놓고 믿으라는 태도를 보임으로써 많은 젊은이
들이 교회를 떠날 뿐 아니라 기독교 자체를 의심하기 시작했던 아픈 
추억이 
있다. 그들은 “덮어 놓고 믿으라”는 기성세대의 반지성적 태도에 실망했던 
것이다. 

넷째, 크리스천은 세상에 살기 때문에 세상 문화에 마땅히 관심을 가져야 한
다는 것이다. 과거에 자유주의 진영에서는 보이는 세상에 관심을 쏟았던 반면
에 보수 교회에서는 하늘의 일(영적인 일)에만 관심을 두었던 것이 사실이
다. 최근에 보수 진영에서도 세상일에 관심을 가지고 문화 운동을 하기 시작
한 것은 다행이다. 기독교학문연구소가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다. 주님
이 다시 오실 때까지 주님이 창조하신 세계를 잘 가꾸며 살라는 창세기 2장
의 문화 명령은 아직도 유효하기 때문이다. 

최근 문화에 대한 관심 높아져

“주님이 ‘이것은 내 영역이 아니다’라고 하는 영역은 하나도 없다”라고 
한 어거스틴의 말은 주님이 다시 오실 때까지 진리이다. 그래서 마틴 루터는 
“주님이 오늘밤에 오신다하더라도 오늘 나무 한 그루를 심겠다”라고 하였
다. 

이렇게 라브리는 메마른 정신 세계 전선에서 영적 전쟁을 치르고 있다. 라브
리는 심신이 피곤한 사람에게 사막의 오아시스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오

시스에서 생명수로 기운을 차린 후에 세상에 다시 나아가 나무 한 그루 심
기를 바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