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족_이은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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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족

이은상 목사/동락교회

현대의 바쁜 일상과 인스턴트 식품에서 벗어나 ‘잘 먹고 건강하게 살자’는 라
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신조어 웰빙족은(Wellbeing 族) 건
강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한 새로운 인류일까요 아니면 상업주의가 가공해 
낸 정체 불명의 변종일까요? 그 날이 가까울수록(히10:25) 인류의 웰빙문화
에 대한 관심은 날로 높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반 음료보다 천연쥬스를, 커피보다는 녹차를, 위스키보다 건강에 좋다는 와
인을, 일반 채소보다 유기농을, 대중목욕탕보다는 찜질방을… 그야말로 이 
시대는 비싸더라도 ‘닭 대신 꿩’을 찾는 웰빙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습니
다. 웰빙은 의류, 채소, 주택, 수면법 등 의식주는 물론 스포츠, 음악, 문
학, 여가, 종교(뉴에이지)등 문화 전반에 걸쳐, 특히 광우병이나 조류독감으
로 건강에 대해서 잔뜩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로즈메리 향처럼 스며들고 있습
니다. 그렇다면 유행을 타고 오는 이 손님을 그리스도인들은 어
떻게 맞이해
야 할까요? 

먼저 이 손님을 반길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의 몸과 건강을 살피지 않고 앞
만 보고 달려가는 인생들에게 웰빙은 심신의 조화를 제공해주는 쉼표입니다. 
또한 웰빙은 그동안 물질적 가치나 명예만을 행복의 척도로 삶아온 현대인들
에게 느낌표입니다. 왜냐하면 다양한 레포츠와 근교로 떠나는 가족여행이라든
지, 친구 또는 가족과 함께 스파를 즐기는 것은 자연환경과도 이웃과도 가까
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이라고 굳이 웰빙을 외면할 이
유는 없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웰빙문화에 대해서 또한 긴장할 필요도 있습니다. 왜
냐하면 웰빙은 신자의 우선 순위에 위협을 주기 때문입니다. 웰빙이 단순한 
물질적 가치보다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통해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좋지만 육
에 관한 지나친 관심이 영혼을 소홀히 여길 수 있는 함정이 될 수 있다는 것
입니다. 즉 신자의 우선 순위에 문제가 발생한다는 말입니다. 실제로 우리들
의 모습을 점검해 보면 영혼에 좋다는 큐티는 걸러도 몸에 좋다는 반신욕은 
거르지 않고 바쁘면 족탕이라도 합니다. 성경보다 연수기
, 정수기, 공기청정
기에 더 마음을 빼앗길 위험성이 있다는 말입니다. 

또한 신자가 웰빙문화에 대해서 조심해야할 이유는 그것이 청지기 정신을 위
협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몸은 우리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기 
때문에 우리가 두려워하고 경외해야할 대상은 우리 몸이 아니라 우리 몸을 지
으신 하나님이십니다. 즉 생명경시(生命輕視)도 문제지만 생명경시(生命驚視)
도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요즈음에는 레포츠 교회도 있고 웰빙 교회도 있습니다. 그야말로 교회가 풀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물론 예수께서도 당시 5천명이 넘는 사오정과 이태백들
에게(눅9:12 저녁 늦도록 광야에 남았던 것을 보면 그들은 실업자가 아닐까
요?) 은혜를 제공하셨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 이후에 이들이 다 가버렸다
는 것입니다(요6:66). 이 사실은 웰빙은 좋지만 십자가는 싫어하는 군중들의 
미묘한 심리가 결국 진정한 경외의 대상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잊게 만든다는 
교훈을 주는 것입니다. 

이제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던 시대가 지나고, 단지 먹고살기 위한 문제가 
아닌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따지는 시대가 왔다고 합
니다. 그렇다면 진
정한 삶의 질이 무엇일까요? 우리의 건강과 생명을 위해서 헬스니 요가니 찜
질방이니 스파니 아로마테라피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그렇
게 단련시킨 건강한 생명을 오늘밤 도로 찾으시겠다는 하나님의 음성입니다
(눅12:20).

그러므로 이 시대에 가장 탁월한 웰빙은 우리 몸과 영혼의 쉼을 위하여 마련
된 멍에의 자리로 주님과 함께 가는 것입니다(마11:28). 웰빙족이 지나가면 
다음에 어떤 족이 나타날까 궁금합니다. 혹시 얼짱, 몸짱, 돈짱 등 정신 못 
차리고 사는 ‘짱족’이 등장하지 않을까요? 그러나 정치 지도자들의 공약처럼 
예수를 떠난 문화는 언제나 ‘네 시작은 창대했으나 네 나중은 심히 미약하
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